유류시장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경유가격이 사상최초로 ℓ당 700원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석유협회와 지역 정유업계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가격은 지난 95년 ℓ당 598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96년 675.77원, 97년 838.65원, 98년 1천122.57원, 99년 1천191.91원, 2000년 1천248.35원, 2001년 1천280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경유값은 지난 92년에는 평균 199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줄곧 상승, 95년 239원까지 오른뒤 96년 301원, 98년 554원, 2000년 613원, 2001년 649원 등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현재 주유소와 경유의 판매가격은 1천292.52원과 726.82원으로 95년 대비 2배 이상 급상승했다.

 지난 99년5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보일러 등유는 시판 초기 주유소가가 ℓ당 434.53원에서 2000년 평균 544.88원, 2001년 575.81원에서 10월 현재 599.22원으로 40% 가량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의 긴장감이 지속돼 유가불안이 심화되면서 고유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경유의 경우 오는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에너지세제개편안에 따라 지난 7월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오른데다 10월 들어 정유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사상최초로 700원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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