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수많은 현상들은 불규칙하고 상호 연관성 없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잘 관측하고 기록하여 분석한다면 우리 사회를 관리하고 계획하는 데 있어서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사회가 점점 더 발전함에 따라서 사회현상들은 더욱더 복잡해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들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통계자료의 중요성 또한 커져가고 있다.

울산시는 1997년 7월15일 광역시 승격이후 10년간 너무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인구는 1997년 101만명에서 2007년 109만명으로, 시의 살림살이는 6633억원에서 1조9612억원으로, 지역 총생산액은 1998년 23조7656억원에서 2005년 40조1424억원으로, 1인당 지역내 총생산 전국 1위의 도시가 되었다. 이렇게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도시의 통계자료 수립과 관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여 과학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분야에서도 통계자료의 중요성은 다른 분야 못지않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울산시의 차량등록대수는 1997년 26만2394대에서 2007년 40만1608대로 연평균 4.3%이상 증가했고 가구당 차량대수도 0.85대에서 1.06대로 한집에 한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도로연장도 1947㎞에서 3335㎞로 증가되었다. 이러한 외연의 증가뿐만 아니라 소득증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시민들의 교통에 대한 욕구 또한 지속적으로 증대되어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교통패턴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교통문제는 여러 가지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교차로에 지·정체 현상이 발생한다면 우선 교통량이 그 지점으로 몰리는 이유를 찾아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그 지점을 통과하는 도로와 연계도로의 교통통계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 나날이 확장되는 울산시의 도시구조를 감안하여 장래의 교통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통계자료는 모든 분석의 기초가 된다.

울산시에서는 이러한 교통통계자료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여 광역시 승격 다음해인 1998년부터 매년 9월을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시 전역의 주요 교차로, 가로를 대상으로 교통량 및 속도조사를 실시해 왔다. 이 뿐만 아니라 시민의 구체적인 통행패턴을 조사하는 가구통행 실태조사도 2001년에 이어 2006년에도 국책연구원인 한국교통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 자료들은 이미 취합·정리·분석되어 울산시 교통개선에 필수적인 기초자료로 사용되고 있음을 말할 나위도 없다.

지난 10년 동안의 울산광역시의 교통은 많이 변했다. 북부순환로를 비롯한 많은 도로들이 개설되고 차량 혼잡과 안전사고의 대명사로 분류되던 공업탑, 신복, 태화로터리에 신호체계가 도입되었고, 1978년 중구 성남동 시계탑사거리에 최초로 도입되었던 신호등은 이제 963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미 최첨단 지능형교통체계(ITS)에 의해 실시간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울산시의 교통체계가 더욱더 복잡해지고 정교해진 만큼 유지·관리·발전시켜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진 것이며, 교통통계자료의 중요성 또한 더욱 커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없이 10월9일부터 11일까지 시 전역의 주요 교차로, 가로 176개소를 대상으로 교통량 조사를 실시하고, 39개 가로에 대한 속도조사를 실시한다. 이 정도면 서울을 제외한 7대 도시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정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 기간 중에 거리에서 볼수 있는 조사원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보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것은 단순한 조사라기 보다는 시민모두가 누려야 할 울산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며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손익희 울산시 교통기획과 교통정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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