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박성화호가 쾌조의 3연승 행진을 펼치며 베이징올림픽으로 가는 여정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전반 9분 김승용의 헤딩 결승골로 중동의 복병 시리아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우즈베키스탄, 바레인을 연파한데 이어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달린 올림픽호는 6회 연속 본선 진출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박성화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에 이어 6전 전승 신화를 재현할 발판을 마련했고, 올림픽 최종예선 15년 불패 행진도 이어갔다.

상암벌에서 모처럼 대승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한 골로는 아쉬운 승리였다.

박성화 감독의 장담대로 초반부터 거센 공격축구를 구사했지만 결정력이 폭발적이진 못했다.

하지만 중동 원정길에서 체력을 바닥내고 돌아온지 불과 이틀 만에 치른 '홈 아닌 홈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보탠 것은 큰 성과였다.

박성화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를 쉬어 체력을 비축한 이근호, 최철순을 왼쪽 날개와 윙백으로 놓고 신영록을 중앙 공격수로, 김승용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중용했다.

오른 날개로는 멀티 플레이어 이상호를 꽂고 김창수에게 우측면 뒤를 받치게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백지훈과 기성용, 중앙 수비엔 김진규와 강민수 듀오가 자리잡았다. 수문장은 다친 정성룡 대신 송유걸이 나왔다.

전반 8분 백지훈의 코너킥을 이근호가 머리로 찍어 옆그물을 흔든 이후 밀물 같은 헤딩 공세를 개시했다.

이어 1분 만에 선제골이 쉽게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네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린 '불사조 공격수' 김승용.

김승용은 전반 9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뒤로 빼준 볼을 백지훈이 크로스로 감아올리자 페널티지역에 도사리고 있다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꽂았다. 헤딩치고는 다소 먼 거리였지만 정확하게 이마에 명중한 볼은 예리한 포물선을 그리며 몸을 날린 시리아 골키퍼 알리랄 홀라미의 손끝을 넘어 네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광주 상무 소속 김승용은 깔끔한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마무리.

전반 초반 다득점 분위기를 예감했지만 이후엔 쉽지 않았다.

21분 신영록의 헤딩슛이 빗나가고 32분 김승용의 기습 중거리포로 골문을 위협한 것 외엔 날카로운 장면이 없었다. 공격에 치중하다 미드필드 2선과 수비 3선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간간이 역습도 허용했다.

전반 27분 바크리 타라브의 중거리슛은 송유걸이 간신히 쳐냈다.

후반에도 시작하자마자 간판 공격수 모나드 알 이브라힘에게 아찔한 대각선 중거리포를 내줬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열을 정비한 태극호는 후반 13분 기성용이 볼을 가로채 중앙을 돌파한 뒤 연결한 것을 김승용이 아크 뒤에서 중거리슛으로 꽂았지만 골키퍼 다이빙에 걸렸다.

10분 뒤엔 신영록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강인한 몸싸움으로 문전에서 볼을 따내 어려운 슈팅을 때려 상대 수문장의 혼을 뺐다.

신광훈, 이승현을 교체 투입한 박성화호는 후반 40분 이승현의 대각선 땅볼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지만 끝내 추가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