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발주하는 설계와 감리 등의 각종 용역사업이 특정업체에 집중되면서 설계·감리부실로 얼룩져 "특혜성 용역계약" 철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밀실·폐쇄적인 관급 용역사업의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한 각종 공사의 부실과 예산낭비로 이어져 투명행정은 먼 예기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수구장 건설과 야구장 건설공사에 이어 이번 종합운동장 설계용역사 선정을 위한 현상공모에서 드러났듯이 타당성조사 업체의 기본·설계용역사 선정, 밀어주기식 용역계약 등이 2차 부실을 낳는 문제점이 되고 있다.

□문수축구장 건설공사

 P사는 98.9~99.9월까지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내 4만3천석 규모의 문수축구경기장의 기본·실시설계를, 98년 12월부터 2001년 4월까지는 문수축구장 건설사업관리(CM)·책임감리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말 문을 연지 한달도 안돼 경기장 지붕의 이음새 부분에서 틈새가 발생해 관중석으로 빗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설계시 통풍문제를 소홀히 해 잔디고사 사태가 발생했다.

 또 문수구장 지하공간에 대한 사후활용방안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채 설계를 하는 등 P사에 용역이 집중되자 시의회 차원에서 공개적인 용역중단 의견이 제기됐다.

 울산시의회는 지난해 9월 문수축구경기장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P 설계사무소에는 더이상 설계용역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울산 야구장건립공사

 울산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남구 울산체육공원내 야구장 기본설계 용역도 P사에 주었다. 이 업체는 지하 2층, 지상 3층규모에 실내관중석과 관람레스토랑, 프로야구단 유치를 가능케 하는 실내구조 등으로 설계를 마쳤다.

 시는 재원확보대책 등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부지매입과 설계용역을 강행한 뒤 예산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 아까운 세금만 낭비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시는 이 과정에서 야구장 건립 시공업체로 현대건설을, 설계업체로 P사와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추진해 "의혹"을 낳기도 했다.

□문수구장 사후관리

 울산시는 지난 99년 P사에 문수축구경기장의 월드컵이후 사후관리 대책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지상1층과 지하1층 등을 연회장 및 부대시설, 운동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회사는 용역결과 시설 임대료 2억4천만원, 경기장 입장료 수입 5억6천만원 등 총 11억8천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려 연간 약 14~15억원의 시비 투입만으로 문수구장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월드컵이 완료된지 5개월이 다 되도록 수억원을 들여 완료한 용역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수의계약 현황

 울산시는 긴급한 공사나 특허공법 등 특정기술과 용역을 확보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도급금액 5천만원이상 28건에 390억원대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또 1억원 이상 용역계약 가운데 산업로 배면도로개설공사 감리용역, 매곡지방공단 감리용역 등 6건은 (주)S엔지니어링에, 태화강 하상준설 및 하도정비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천상정수장계통 송배수시설 감리 등 4건은 (주)D종합기술공사에 지명·제한경쟁 등으로 집중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