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피는 우리나라 자생화의 대표격인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9월 9일(음력)이 되면 9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린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로는 구절초 외에 쑥부쟁이, 삼국, 해국, 감국 등도 있는데, 모두 국화과 식물로 생김새도 비슷해 보통 들국화로 통한다. 이들은 줄기가 많이 갈라져 그 끝에 모두 꽃이 피는데, 구절초는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만 핀다. 가을에 외래식물인 코스모스에 경쟁할 만한 우리 꽃이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구절초는 들국화라고도 하는데, 산기슭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초이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번식한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부분이 편평하거나 심장 모양이며 윗부분 가장자리는 날개처럼 갈라진다.

 찬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가을의 높고 맑은 하늘아래 산골짜기에서 가녀린 꽃잎의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 정취에 한 몫을 보태는 꽃이 바로 들국화로 더 잘 알려진 구절초이다.

 가을 산길을 걷다보면 양지쪽에 유난히 희게 피어 눈에 잘 뜨이고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고추잠자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산 위에도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는데, 꽃말은 "순수" 이다

 산의 양지 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높이는 10~60㎝ 정도까지 자란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대부분 없어지기도 하지만 조금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풀잎의 길이는 2~4.5㎝ 정도고 잎자루가 있으며 계란 모양으로 날개같이 갈라진다. 꽃은 9~10월에 원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데, 지름이 3~6㎝ 정도의 큰 꽃으로, 중앙부의 꽃술 부위는 노랑색이지만 꽃잎은 흰색이다. 고결하고 신비롭다. 청아한 빛을 띤다. 민간에서 약용으로 많이 쓰며 집안의 화단 한쪽에 심어 놓으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생약 구절초는 줄기와 잎을 말린 것이며, 한방과 민간에서는 꽃이 달린 풀 전체를 치풍, 부인병, 위장병에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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