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家庭)이라함은 사람이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家族)이라는 그룹을 만나 이루어진 생활공동체, 또는 그 생활의 터전이다. 그러므로 가족끼리 사랑과 우애로 서로 도우며 사는 공동생활 터전이며, 사회생활의 기초적인 생활양식을 몸에 익히고, 인격 수양을 하는 터전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족 간에 서로 존중하며, 기본적인 예절을 지켜 나갈 때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밝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처럼 가정에서부터 화목하고 명랑함이 유지되어야 밖에서도 모든 일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모든 생활의 근본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가족 구성원들이 제각각인 시대에는 이 가화만사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무색한 경우가 많다. 아버지는 하루 종일 자신의 직업에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피곤에 지쳐 집안일에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아내는 집안 살림에 치어 하루를 쳇바퀴 돌 듯 살아가기 일쑤이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남편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이란 원칙만 고수한다. 자녀들도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오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부터 켠다. 때문에 대부분의 가족이 한데 모이는 시간이 드물어 가족 간에 대화는 물론, 든든한 울타리의 역할을 해 오던 가족이란 자체가 유명무실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사회와 문화가 발달하면서 낳은 핵가족화의 모순' 정도로 흘려버린다면 가족의 행복찾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된다.

흔히, 우리는 가족 간에는 격의 없이 행동한다. 그렇지만 가족 간에도 서로 지켜야 할 기초적인 예절이 있다. 우선, 어른을 모시는 예절의 바탕은 효심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런 마음가짐에서부터 우러나와야 할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여쭙고, 계절마다 새로운 음식을 제철에 맛보게 하고, 출입할 때는 반드시 행선지를 밝히고, 부모의 뜻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항상 공손한 태도를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부부간에 있어서도 부부는 함께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관리자이며, 훌륭한 가정을 자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책무를 가지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세심한 사랑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아내는 격렬한 경쟁의 장에 노출된 남편을 격려하고, 서로 섬김에 있어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형제간에도 서로 우애가 우러나오는 공손한 자세로 바른 말씨를 쓰는 버릇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내 자신을 성숙시키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므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양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도 사랑어린 격려와 칭찬으로 훌륭한 인성을 길러주어야 하며,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습관을 길러 서로 존중하고 존경받게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며, 삶은 선택의 과정이며, 선택에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과, 자조의 정신으로 삶을 개척해 나갈 때, 삶은 가치 있다는 점을 가르치는 일은 결국 가정에서부터 이루어 져야 한다.

기업에는 반드시 비전이 필요하듯이 가정도 마찬가지다.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그 속에서 깊은 사랑을 쌓아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은 자식으로서, 형제지간에는 형제로서의 도리를 바로 알고, 실천할 때, 가정의 화목과 화합이 이루어 질 것이며, 나아가 올바르고 건전한 사회 풍토가 형성되어 경쟁력 있는 가정과 직장,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가정이 화목하다고 만 가지 일이 다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만 가지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 가정의 화목은 꼭 필요한 기본 덕목이 되는 것이며 미래 성공을 준비하는 기본과정이 되는 것이다.

전정도 성진지오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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