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교향악단(지휘자 장윤성) 정기·특별연주회 관람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레퍼토리 개발이나 "흥미를 유발하는" 연주회 기획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 18일 피아니스트 임미정씨 협연으로 마련한 제79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와 브람스" 공연 관객이 404명에 불과해 관람률이 27%에 그쳤다. 그나마 초·중학생 100여명을 차지했다.

 문예회관이 입장료를 받기로 한 이후 첫 공연인 2월8일 76회 정기연주회 857명(관람률 57%), 3월15일 김대진 초청 특별연주회 907명(61%) 등 초기 2개 공연만 겨우 관람석의 절반 정도를 채웠을 뿐이다. 그 뒤 5월5일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2회 공연에 각각 413명(27%) 469명(31%), 7월12일 제77회 정기연주회 461명(31%), 8월26일 78회 정기연주회 614명(41%) 등으로 객석의 반이상을 채운 적도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울산시향이 유료화 이후 공연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호기심을 가졌던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정기연주회를 관람한 한 시민은 "시립교향악단 연주회가 유료화가 되고 나서도 별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없다"며 "울산시향만이 뚜렷이 내세울만한 레퍼토리나 "색깔"도 없는데다 "그저 그런" 연주회를 되풀이하는데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초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창단 13년째를 맞아 향상된 기량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정관객을 확보해 나가면서 울산문화수준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립교향악단은 유료화와 함께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로 공연 직전 공연장 로비에서 가졌던 "작은 음악회"마저 일회성에 그쳤으며 고정회원 확장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시립교향악단의 정기·특별연주회가 이름난 협연자에 관객동원을 의존, 자체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레퍼토리 개발이나 참신한 기획 등에 소극적인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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