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은 한국이 세계 스포츠 외교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대회기간에 박용성(62)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쇼트트랙 여왕」으로 불렸던 전이경(26)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때문이다.

 만약 박 회장과 전이경이 모두 IOC 위원으로 당선된다면 한국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4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돼 세계스포츠계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있었던 IOC 위원장 선거에서 김운용 회장의 낙선으로 위축됐던 한국 스포츠가 다시 국제 무대에서 기를 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199개 IOC 회원국 중 3명 이상의 위원을 둔 국가는 이탈리아, 미국, 호주,멕시코 등 11개국에 불과하며 중국과 일본도 각각 2명씩만을 보유해 아시아 대륙에서는 한 국가도 없다.

 두 명의 후보중 박 회장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탈락하지 않는 국제경기단체장 자격으로 후보에 오른 터라 당선이 확실시된다.

 박 회장은 올림픽 개막(9일.이하 한국시간) 직전인 7일 열리는 총회에서 과반수득표에 성공하면 한국의 3번째 IOC 위원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로부터 2주뒤인 22일 선수위원 후보로 추천된 전이경의 IOC 위원 당선 여부가결판난다.

 대회 기간 실시되는 각국 선수들의 투표에서 전이경이 후보에 오른 13명중 상위4명(임기 4년.8년 각 2명)안에 들면 한국을 대표한 스포츠 외교 전도사로 활동할 자격을 갖게 된다.

 전이경은 후보들중 가장 많은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9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는 등 지명도와 경력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표자의 다수가 쇼트트랙이 비인기 종목인 유럽권 선수들인 것이 변수로작용할 전망이다.

 각종 스포츠의 경기력면에서도 세계 정상권으로 대접받고 있고 올해 월드컵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도 개최하는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계기로 스포츠 일류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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