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 12번째 연쇄 저격범이 지난 19일 사건현장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으나 아직껏 아무런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등 원점을 맴돌고 있다.

 수사 책임자인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37세의 남자가 저격범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버지니아주 남부 애슐랜드의 한 식당에서 메시지가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관은 문제의 메시지가 제3자가 범인을 대신해 보낸 것인지 여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모스 국장은 생방송에서 메시지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지난밤 폰데로사 식당에 메시지를 남긴 사람에게:당신은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 우리는 당신과 대화하고 싶다. 당신이 남긴 전화번호로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이 다른 저격사건들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 수사관들은 이 메시지가 저격범이 자수협상을 위해 경찰과 접촉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무스 경찰국장과 수사팀이 극비리에 이 메시지를 처리했다며 실무 수사관들은 정확한 내용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스 경찰국장은 이 메시지를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언론이 경찰이 연락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알코올·담배·화기국(ATF) 전문가들은 21일 애슐랜드 저격현장의 중요 증거를 검토했으며 이를 통해 이 사건이 다른 저격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격사건 수사가 미궁 속에 빠져듦에 따라 워싱턴 지역 학교에 이어 애슐랜드 남쪽 리치먼드 교육위원회가 머지않아 학교 활동 자제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지역사회가 점점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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