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야구천재」 이종범(32)이 「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과의 치열한 연봉킹 대결에서 승리했다.

 기아는 미국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중인 이종범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4억3천만원에 재계약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이종범은 지난해 7월 일본프로야구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받은 당시 국내 최고 연봉액(3억5천만원) 대비 23%의 인상률을 기록, 이날 4억1천만원에 재계약한 이승엽을 제치고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이종범은 『국내 무대 복귀 당시 최고 대우를 해줬던 팀을 위해 링거 주사까지맞아가며 경기에 몰두했다』며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며 그 만큼의 대가를 필요로 할뿐이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4년간의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지난해 후반기 새로 창단한 기아에 합류한이종범은 복귀 후 총 45경기에 출장, 11홈런을 포함해 188타수 64안타(타율 0.340)37타점을 기록하며 해태 전성기 시절에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해 올해 연봉킹을 예고했다.

 특히 이종범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관중 수입의 증대는 물론 침체된 국내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어 구단으로부터 최고 대우 약속까지 받아냈다.

 그러나 이승엽이 지난해 11월 해외 진출 포기 대가로 구단으로부터 최고 대우를약속받으면서 둘의 연봉 싸움이 본격화됐고 연봉왕 후보 「빅3」 중 상대적으로 낮게평가받던 정민철(한화)이 4억원에 계약하면서 인플레가 작용, 둘의 연봉킹 대결이더욱 가열됐다.

 결국 기아는 재계약 마감시한인 1월31일까지 삼성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삼성이 먼저 연봉액을 결정하자 이승엽보다 2천만원이 많은 최고액수의 연봉으로 이종범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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