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대선에 울산동구 출신의 정몽준 국회의원이 출마하면서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울산지역에 대한 각 대선후보들의 표밭갈이 활동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선과 함께 울산중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겹쳐 두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는 지역내 각 정당의 움직임과 대선후보들의 표갈이 일정을 간추려본다.

 ◇한나라당= 울산시지부는 오는 11월2일 오후 2시 학성여고 체육관에서 개최키로 한 중구지구당(조직책 정갑윤) 개편대회장에서 시지부의 대선 필승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지부는 당초 중구지구당 개편대회와 별도로 11월 초순 중에 필승결의대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다 적당한 장소 확보가 여의치 않자 1부 개편대회, 2부 필승결의대회를 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개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중앙당직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울산지역 대선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바 있는 이후보는 보름만에 울산을 다시 찾는 것이며, 11월5일께 지역방송사 TV토론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20일 사이에 세차례나 울산을 방문하는 셈이다.

 이처럼 이후보의 울산 세몰이가 잇따라 예정된 것은 울산동구 출신인 정의원의 지지열기를 차단하려는 포석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지부는 이와 함께 △24일 시지부 산하 한울산악회(회장 김무열)의 월례 산행 △26일 전국 여성당직자 회의 △28일 천안 중앙연수원의 당소속 기초의원 연수 △29일 윤두환 국회의원 후원회(국회 헌정기념관), 중앙당 후원회 및 필승결의대회 △11월4일 권기술 지부장 후원회(국회의원회관) △선대위 현판식, 청년위 발대식, 정책공약위원 임명장 수여(일정 미정) 등을 예고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21(약칭 통합21)", 민주당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 등 소위 "4자연대"의 통합신당의 성사 여부가 변수이지만, 이를 떠나 정의원은 11월 둘째주말께 1박2일간 울산을 누비며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통합21"은 21일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모집을 마감함에 따라 지구당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울산시지부 역할을 할 사무실을 남구 달동 청림빌딩 3층에 마련하고 24일께 내부적인 현판식을 가질 계획이다.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의 모집과 관련해 정의원측은 정의원의 지역구인 동구를 제외하고 중구엔 전나명 전 중구청장, 남구엔 한만우 변호사, 북구엔 신우섭 전 중소기기업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 울주군엔 김문찬 울산의대 교수 등이 사실상 조직책으로 유력하다는 입장이나 지역마다 복수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보선 후보와 연관돼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구지역의 경우 경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던 이규정 전 국회의원이 남구 조직책을 신청, 전 전구청장으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3의 신청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합21" 창당준비위 관계자는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 및 지역 선대위원장 신청현황은 대외비여서 세부적인 명단을 확인해줄 수 없으며, 우편 접수의 경우 당일 소인분까지 유효하므로 최종 접수현황은 하루, 이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21" 울산 관계자들은 중앙의 창당준비위가 조직책 최종선정을 하겠지만 시일이 촉박한만큼 지구당 창당 및 선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규정 전 시지부장의 탈당 뒤 지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일성 시지부 사무처장과 각 지구당 사무국장 등 당직자들은 21일 오후 2시 중앙선대본부의 지침에 따라 시지부 선대위 발족식 준비를 위한 1차 회의를 가졌다.

 시지부에서 열린 이날 회의 결과 오는 11월12~14일 3일 사이에 종하체육관에서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중앙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갖기로 했다.

 민주당 시지부와 각 지구당은 당초 11월 초순까지는 선대본부 발족식을 갖기로 했으나 종하체육관이나 동천체육관 등 적당한 장소가 11월10일까지 모두 예약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일성 사무청장이 설명했다.

 시지부는 2차 실무회의를 오는 24일 열고 세부추진상황을 점검키로 했는데, 행사참석자 수를 각 지구당별 500명 기준으로 약 3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울산지역 대선 선거대책기구는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 산하에 총무기획, 조직, 홍보유세, 미디어·인터넷 4개 위원회를 두고 직능, 여성, 청년, 종교대책 등 4개 특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중구 보선에는 문병원 지구당위원장이 이미 오래전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나 다양한 여론을 수렴중인 문위원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후보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오는 29일 저녁 울산지역 대선 선대위 발족 및 필승다짐대회 준비작업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선거전략인 자주적인 나라, 평등 세상 등에 대한 지지분위기 조성과 전국적인 "진보사랑 10만인 네트워크" 운동 전개 등 지역내 노동계와 서민층을 중심으로 세확산을 꾀하기로 했다.

 시지부는 지난 14일 김창현 시지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인선 이후 처음으로 22일 오전 10시 선대위 1차회의를 열 예정인데 선대본부장인 조승수 전 북구청장이 대변인을 겸하는 문제 등 선거체제 구축을 위한 세부사항과 울산지역에서의 최대 득표전략 마련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민노당은 또 중구 국회의원 보선과 관련해 21일 당내 후보자등록을 마감한 결과 강력한 출마권유를 받은 송철호 변호사가 끝내 고사하고, 천병태 지구당위원장이 단독 입후보함에 따라 오는 30일 당원대상 정책토론회에 이어 30~31일 지구당원 총투표(찬반)를 통해 보선후보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송철호 변호사가 중구 보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하는 등 중구 보선에 최대한의 전력을 투구하면서 승리를 꾀하는 동시에 지역내 당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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