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수출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지나친 편중으로 특정국가 수출비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쟁력있는 중견 수출기업의 시장개척 등 수출증대를 위한 수출구조의 다양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사무소가 발표한 "울산지역 국가별 수출비중"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현재 울산지역의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14.6% 증가한 151억9천900만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수출액은 29억5천400만달러로 29.6%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같은기간 수출액의 대미의존도는 19.4%로 지난해 17.9%, 2000년 17.4%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주력품목인 자동차의 대미수출편중도 지난 2000년 36.0%이던 것이 지난해 43.1%, 올들어서는 48.6%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대미 수출의존도 심화현상은 중소 수출업체들이 올들어 물류비 부담으로 수출보다는 대기업 납품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출드라이버"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대미시장 잠식에 따른 화섬 등 지역 생산품목의 경쟁력 약화도 특정국가 편중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무역협회 송명인 울산사무소장은 "올들어 일본·아시아 등지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도 원인이며, 궁극적으로는 수출의 원천이 되는 자립형 제조업의 기반취약 등 울산의 산업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미 수출비중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말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