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시즌 프로농구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시즌에는 어느 해보다도 특급 신인들이 많아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는 벌써부터 올 시즌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슈퍼 루키」김주성(원주 TG).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TG 유니폼을 입은 김주성은 중앙대 시절 팀을 농구대잔치 3연패에 올려놓는 등 아마추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고 서장훈(서울 삼성)이후 최대어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동아시아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격파하는데 앞장서 실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로 관심은 그가 몰고 올 파장이 과연 어느 정도일 것이냐에 맞춰져 있다.

 205㎝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는 김주성은 일단 서장훈과 국내 최고의 센터 자리를 놓고 다툴만한 대물임은 분명하다.

 또한 팀 플레이를 할 줄 알고 수비 능력도 탁월하며 대학시절 국제대회에도 자주 출전해 용병에 대한 적응력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지만 여름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착실히몸을 만들어 지금은 많이 보완한 상태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서장훈에게는 아직 노련미와 슛정확도에서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지난 시즌 9위였던 TG를 단숨에 우승을 내다볼 수 있는 전력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그리 많지 없다.

 더욱이 올시즌에는 2쿼터에 용병을 1명밖에 기용할 수 없어 김주성처럼 「용병급토종 센터」를 보유한 구단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김주성이 몰고 올 태풍은 실력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그 강도를 달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팀 안팎의 엄청난 기대를 이겨내고 얼마나 부담없이 자기 플레이를 펼치느냐는것이 「김주성 효과」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전창진 TG 감독은 『김주성에게 올시즌 성적이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주성이가 「팀을 구해야한다」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입단한 정훈도 최희암 감독 밑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토종 선수층이 엷은 팀 사정상 「베스트 5」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정훈은 성균관대 시절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렸지만 프로에서는 포워드로 정착해 201㎝의 큰 키와 스피드를 무기로 코트를 휘저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여수 코리아텐더에 몸담은 진경석도 장기인 3점슛 능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주전을 꿰찰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신인 중 최고 가드로 손꼽히는 박지현(대구 동양)과 안양 SBS의 센터 김태완도 일단은 백업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틈만 나면 선배들의 아성을 넘어 반란을 노리는 당찬 새내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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