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계에 「한류(韓流)열풍」을 일으킨 이장수(46) 칭다오(靑島) 감독이 또 하나의 「신화」에 도전한다.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갑A) 충칭에서 4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말 칭다오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장수 감독은 팀을 올시즌 FA(축구협회)컵 준결승에 올려 놓은 가운데 2년 전 맛봤던 우승의 감격을 다시 재현하려고 하고 있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청두와 상하이를 제치고 4강에 진출한 이 감독은 준결승상대인 빠이쩐방(八一振邦)과 24일 원정 1차전과 27일 홈 2차전을 각각 치를 예정이다.

 특히 이 감독으로서는 지난 2000년 FA컵에서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충칭을 정상에 올려 놓으며 이 대회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만큼 다른 팀을 이끌고 다시 한번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가 각별하다.

 「충칭의 별」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고도 지난해 구단과의 불화로 결별했던이 감독은 스타라고는 대표팀의 신예 공격수 취보 하나 밖에 없는 새 둥지 칭다오에서 또 한번 「한국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1부리그 14개 팀 중 13위에 머물렀던 팀을 올시즌 중위권(22일 현재 15개팀 중 9위)으로 끌어 올린데 이어 93년 팀 창단이후 처음 FA컵 4강에진출시키면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

 이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충칭에서처럼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근성을 강조했던게 새 팀에서도 주효했던 것 같다』며 『개인의 명예는 물론 한국축구의위상을 생각해서라도 다시 한번 FA컵 정상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공석인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감독은 이에대해 『아무런 연락도 받은게 없다』고 웃어 넘기면서도 『언젠가한국에서 지휘봉을 잡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내게 관심을 보이는 국내 팀도있지만 복귀시기는 아직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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