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은 협의로는 방송의 전송이 디지털방식으로 되는 경우를 언급하나 광의로는 방송프로그램의 제작, 송출, 수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디지털방송의 도입은 송출차원에서 주로 언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송출차원에서 보면, 디지털방송은 라디오와 TV의 새로운 송신 방법이라 하겠다. 즉, 현재 방송사가 아날로그 신호형태로 내보내던 것을 앞으로는 디지털형태로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에서는 음성과 영상은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전자 신호로 변환되어 송신되나 디지털방식에서는 2진수 즉, 일련의 0과 1로 변환되어 송신된다. 따라서 복원력이 강하고, 암호화가 용이하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신호는 아날로그 신호보다 강하고 적은 출력으로 송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지상파의 디지털 송신에 아날로그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신호압축이라는 처리에 의해 복수의 프로그램 서비스를 동일한 주파수대역내에서 송신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방송에는 방송사업자입장에서 △다 채널화 △향상된 양질의 영상과 음성 △광폭 TV 등 새로운 서비스 △수신의 향상(이동간 수신 등)과 같은 이점을 제공한다. 한편 광의의 디지털 방송은 전 과정이 디지털 화된 경우로서, 기본적으로 협의의 디지털방송의 성격을 포함하고 그 외에도 다른 속성을 지닌다. 또한 광의의 디지털화는 가용프로그램의 최대한의 효율화와 연결된다. 이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이나 시청자들의 수요에 대응한 편성을 용이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송출부문에서의 디지털화에 그치지 아니하고 수신 측에서도 디지털화가 이뤄지므로 써 멀티미디어서비스(영상, 음성, 데이터정보 등)는 물론이고 실질적인 쌍방향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와 함께 방송의 디지털화는 우리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위성이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 시청패턴의 변화이다. 140 여개의 방송 채널 가운데 순수 비디오 채널만도 74개에 달해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채널의 홍수’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중파 중심의 방송체재에 길들여진 기존 방송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디지털 위성방송의 등장은 이 같은 직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등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매스컴, 특히 방송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24 시간 시사 문제를 다루는 전문 채널이 등장, 정치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디지털화에는 긍정적인 면뿐 아니라 우리가 주목 해결 해야할 점들도 있다. 디지털 신호는 전혀 열화 됨이 없이 카피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것과 동일한 것을 각 가정에서 간단히 기록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즉, 저작권이 쉽사리 침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TV 방송용으로 할당된 주파수는, 지상계가 62 채널, 위성계 8 채널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날로그 방송이 없어지고 일제히 디지털로 바뀐다는 것은, 수신기 보급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다. 당분간은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방송이 혼재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이 경우 양 방식으로 동시에 방송하기 위한 별도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은, 주파수 자원이 핍박상태인 현재로서는 어렵고, 기존 방송대역 안에서 해결해야한다. 그 외 벌써부터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채널과다에 따른 사회적 비용 문제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방송이 진정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과거 케이블 TV가 겪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모색 되어져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