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을 오가는 국제 선박들이 해적(pirate)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국제해양국(IMB)이 24일 경고했다.

 국제 해사 감시기구인 IMB가 이날 발표한 선박 피습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전세계 해상에서 발생한 이른바 해적 사건은 총 2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인근 해역은 전체의 27%인 72건의 해적 행위가 집중돼 가장 위험한 바다로 지적됐으며, 방글라데시와 소말리아 연해, 중미 남부해역, 카리브해 등도 그다지 안전하지 못한 해역으로 거론됐다.

 IMB는 비싼 화물을 선적하고 말레이시아를 거쳐 말래카 해협으로 통과하는 다국적 화물선이나 야자유를 가득 실은 채 동아프리카 연근해를 오가는 수송선 등이 국제 해상강도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북동부 해안에는 내전을 벌이고 있는 군벌들이 해적으로 돌변해 선박을 납치, 강탈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IMB 관계자는 반경 12마일(20㎞) 안에 들어오는 선박은 거의 예외없이 공격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IMB는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강구하고 있다.

 IMB와 네덜란드 시큐리티 마린사는 선박에 해상강도들이 오를 수 없도록 전자장벽을 설치하는 방어법을 개발, 시험 운용 중이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수준에 약간 못미치는 9만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전자장벽을 칠 경우 예상치 못한 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형 유조선의 경우 연안국 해사당국으로부터 미리 지정된 항로를 통해 인도를 받아 안전을 보장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콸라룸푸르 AP·dpa=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