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외고산 옹기축제가 26~27일 이틀동안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옹기골에서 열려 작은 규모이지만 주제와 특징을 가진 가능성 있는 축제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말을 맞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대부분인 관람객들은 옹기장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연해보이는 옹기의 제작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직접 흙을 떼어내 작은 그릇을 만들어보는 기회도 가지면서 참여하는 축제를 만끽했다.

 외고산옹기축제는 옹기골에서 옹기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옹기장들의 모임인 외고산옹기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일성)가 전국 최대 규모의 옹기생산단지인 옹기골을 홍보하고 옹기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울주군과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0년부터 매년 마련하고 있는 축제.

 3천여만원의 예산으로 치러지는 올해 행사는 개·폐막식, 전통옹기가마제작, 옹기가요제, 가을밤의 오카리나 향연, 옹기제작시연회, 옹기체험장, 옹기학습장, 옹기공장 견학, 옹기퀴즈왕 선발대회, 옹기 전시·판매 등으로 구성됐다.

 옹기회관의 2층에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외고산리 옹기업체들이 생산한 옹기들을 전시·판매하고 회관 1층 앞 마당에서는 옹기장들이 직접 나와 흙을 밟고, 커다란 장독을 빚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마당 한켠에서는 벽돌과 흙으로 전통옹기가마를 박는 작업을 보여주어 옹기가 구워지는 과정을 상상해볼 수 있게 했다.

 이웃 가족들과 함께 온 최순철씨(울산시 동구 방어동)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매년 옹기축제에는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옹기회관의 1층에 위치한 학습장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아이들이 빼곡히 들어차 직접 흙을 갖고 작은 그릇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옹기회관 앞 마당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26일 개막식과 가요제가 열렸고 27일에는 옹기퀴즈왕 선발대회, 지게에 옹기 지고 나르기 등의 레크리에이션이 낮시간 동안 열렸고 저녁에는 폐막식을 겸한 오카리나 연주가 펼쳐져 옹기골 주민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명 남창 옹기골로도 불리는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리는 1970년 초반 옹기장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옹기생산업체들의 밀집 지역으로 현재 9개 업체가 형태와 제작방법에 있어 옹기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전통적인 옹기제작 방법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옹기골이 가장 번창했던 1970년대에는 업체만도 13곳이나 됐고 도공은 500명이 넘었다. 남창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에도 옹기업자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남창옹기의 명성이 더 높아지기도 했다. 인근까지 합치면 23개 업체나 됐다고 한다. 이러한 번성기는 7년정도 이어졌으나 석유파동과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옹기를 굽기도 쉽지 않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싸고 간편한 플라스틱으로 옮겨가 버려 한때는 대여섯 곳만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한 적도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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