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 계곡 일대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중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계곡 일대에 도로개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서식환경 보존 등 보호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양산천 상류에 서식하다 내원사 계곡 일대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는 수달이 도로공사로 인해 사라질 경우 양산지역에서는 수달이 멸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한국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협회는 28일 최근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내원사 계곡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수달이 서식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내원사 매표소 맞은편 계곡과 이 곳에서 노전암 방면 500여m 떨어진 상류지점 등 바위 2곳에서 수달 배설물과 털, 발자국 등 잔유물을 발견한 뒤 이를 내원사측에 통보했다고 덧붙혔다.

 협회가 수달의 배설물과 주변 흔적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일대에 서식중인 수달은 몸집이 큰 수컷 1마리 등 모두 3~4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동경로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내원사 계곡에서 1㎞ 가량 떨어진 양산천 상류 지류에서 서식하다 하천주변 도로와 준설공사 등으로 서식환경이 나빠지자 내원사 계곡으로 피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마저도 양산시가 내원사 매표소 산문 주차장~하북면 용연리 진흥아파트간 길이 2㎞, 왕복 2차로의 우회도로 공사를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어서 수달의 서식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내원사 계곡 일대 수달은 더 이상 피신할 곳이 없는 상태인데다 도로공사가 시작되면 서식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결국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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