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창계의 거장인 나영수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의 합창지휘 40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울산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나영수의 합창 40년, 나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울산시립합창단 제36회 정기연주회를 겸하는 이번 연주회는 나영수 지휘자가 1962년 서울민속가무단을 맡으면서 전문 합창단 지휘활동을 시작한 이후 40년동안의 무대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나영수씨는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발전에 20년 가까이 이바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었다"며 "40년 합창인생을 총정리하는 뜻에서 의미있는 초연곡들과 울산시민들과 함께 만든 울산의 노래로 연주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66년 최초의 국내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서 선보인 접속곡 〈제주 사나이 멀대 같아〉 등 8곡을 선보이고 여성합창으로 3개의 부활절합창곡 가운데 2번째곡인 〈Stabat Mater〉와 〈제비꽃〉 〈유리창〉을, 불경의 참회계 내용을 담은 〈경(經)〉을 남성합창으로 들려준다.

 울산과의 인연을 맺은 이후 그의 기획으로 만들어낸 창작 칸타타 "울산 내사랑"에서 〈여기 사람들 있네〉와 울산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울산시노래 〈동백섬〉 〈삼산 본동의 외등〉을 선사한다.

 이밖에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뱃노래〉, 유신시절 나약한 지식인들의 정권대항 내용의 열다섯 사람을 위한 〈대사 더듬기〉, 칸타타 "계백" 가운데 〈송(頌)〉, 가극 "환향녀"의 〈구음 살풀이〉를 합창한다.

 나지휘자는 대구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했으며 국립합창단 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쏠리스트 앙상블 지휘자, 서울시합창단 단장을 역임했다. 92년 음악공로상, 95년 합창대상과 한국뮤지컬대상을, 99년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상을 수상했다. 한양대학교 음대 교수로 있으면서 지난 2000년부터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에 선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올해는 국립오페라단 합창단 음악감독도 맡았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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