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주장 박찬호(34)가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지만 불안했다.

박찬호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열린 상비군­대표팀간 연습경기에서 상비군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5개와 볼넷 2개로 4실점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에 선두타자 박경완(SK)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무사 1루에서 이종욱(두산)에게 다시 우측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맞은 뒤 이대호의 적시타로 4점째를 내줬다.

제구력이 흔들렸고 투구수는 62개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그동안 평가전에서 거듭 잘 던지다 선발로 나와 난타를 당해 대만전이나 일본전 등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지난 5일부터 중간계투로만 세차례 나와 8⅓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는 경기 직후 "오늘 홈런을 맞은 것은 모두 실투였다. 박경완에게는 커브가 높게 갔고 이종욱을 상대로는 몸쪽 직구가 가운데로 쏠렸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는데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앞으로 변화구를 많이 연습하겠다. 또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수를 75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상비군은 4대4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회 초 상비군 4번 타자 이호준(SK)의 적시타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에 박경완과 이종욱의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비군은 4회에 강민호(롯데)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2대4로 추격한 뒤 7회와 8회에 각각 이호준의 내야땅볼과 김현수(두산)의 홈런으로 한점씩 보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팀의 5번 타자 이대호(롯데)는 4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3번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는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뒤 교체됐다.

대표팀의 선발투수 이승학(두산)은 5이닝 동안 홈런 한개 등 안타 2개와 볼넷 5개로 2실점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오늘 수비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다. 앞으로 안정적으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여덟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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