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은 아무도 본 적이 없기에 그 정확한 형상을 모르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동양에서는 신성하고 상서로운 동물로 꼽는다. 2000년 경신년, 용의 해를 맞아 전북전통문화연구소(소장 송화섭)와 인하대박물관(관장 서영대)이 각각 용을 주제로 개최한 두 학술대회 연구성과를 정리한 책. 용을 둘러싼 상징성과 신화성, 민간신앙을 세계편(상권)과 한국편(하권)로 각각 나눠 정리하고 있다. 상권에서는 인도 중국 일본 등지의 지역과 성서, "베오울프"를 비롯한 고대문헌에 등장하는 용 신화를 검토했다. 하권은 유물·민속품·문헌기록·설화 등에 나타난 한국적 용 문화에 대한 체계적 접근과 그 문화의 규명을 시도했다. 상권 158쪽. 8천원, 하권 392쪽. 1만8천원. 민속원.

경계인의 사색

 ▶"35년 만의 귀국"이 좌절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58)의 책. 남북화해의 역사적 계기가 될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관을 분석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의 올바른 방향을 고찰하고 있다. "경계의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 있는 경계인"을 자처하는 송 교수의 관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끊임없는 분쟁, 즉 종교와 민족문제에서 현대의 미학과 예술 분야에까지 이른다. 서울대 철학과를 마치고 1967년 독일 유학을 떠난 송 교수는 그동안 공안기관에 의해 "친북인사"로 분류돼 번번이 귀국이 좌절되었으며 지난 1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정부당국의 입국 불허 방침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9천500원. 한겨례신문사.

산에도 역사가 있다

 ▶2000년 5월부터 국제신문에 연재된 "과학의 눈으로 본 우리 산, 땅의 자취"에 울릉도와 금강산을 추가해서 엮은 책. 손동운 기자와 부산대 김진섭 교수(화산학), 부경대 백인성 교수(퇴적학), 부산대 이상원 교수(변성암석학), 부산대 이희열 교수(지리학), 경상대 좌용주 교수(화성암석학), 부산대 황진연 교수(광물학)가 함께 6개월여동안 부산 근교의 주요 산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1개 산, 전국의 유명산 등을 과학의 눈으로 답사했다. 우리 땅의 형성을 시작으로 금정산, 해운대 장산, 황령·금련산, 구덕·승학산, 봉래산, 백양산, 신어산, 창원 정병산, 영남알프스, 남해 금산, 지리산, 가야산, 경주 남산, 영천 보현산, 대구 팔공산, 덕유산, 무등산, 내장산, 속리산, 월악산, 북한산, 태백산, 설악산, 한라산, 울릉도 선인봉, 금강산 등이 차례로 소개돼 있다. 9천500원. 부산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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