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으로는 볼 수 없지만 주거지의 빗물과 생활하수가 섞여 하천처럼 태화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이 배수로다.

 남구지역의 경우 가정오수관 연결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무거동을 비롯한 신정동, 삼산동, 달동 등에서 발생하는 상당량의 생활하수가 여과없이 태화강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남구지역에서는 태화강 지천인 무거천(길이 1,980m) 외에도 삼산배수장(분당 처리용량 1천756"), 여천배수장(" 분당 2천702"), 신정3배수구(너비 1.2m, 높이 1.7m ) 등을 통해 생활하수가 태화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무거천의 경우 무거동 전역에서 발생하는 하수 71%와 순수 하천유량 29%를 태화강으로 보내고 있고, 신정동3배수구는 신정동 일대의 하수 등을 모아 배출하고 있다.

 또 삼산·달동지역의 하수는 삼산배수장으로, 삼산동 시외·고속터미널·롯데백화점 일대의 하수는 여천배수장을 통해 태화강으로 배출되고 있다.

 야음동 전역과 신정동·삼산동·달동 일부의 하수가 유입되는 여천천은 울산역을 거쳐 울산항으로 배출되고 있어 태화강 수질오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하천이 크게 오염돼 일대의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본류 준설 등도 중요하지만 2002년 현재 76%에 그치고 있는 생활오수관 연결공사가 빠른시일내 완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거천과 각 배수장, 배수구를 통해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하수의 경우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배출되고 있어 생활하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오수관 연결공사를 최대한 빨리 완공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다.

 하수의 오염정도는 최근 남구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하수역류현상을 통해 잘 입증되고 있다.

 남구 삼산동 삼산배수장 인근 근로자복지회관에서는 최근 3개월새 5회 이상 하수 역류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대 도로가 시커먼 하수로 뒤덮혔을 뿐 아니라 심각한 악취까지 발생, 인근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생활하수와 우수를 하수관로를 통해 태화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는 삼산배수장과 여천배수장의 경우 각종 침전물이 시커멓게 쌓여있을 뿐 아니라 악취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배수장 일대에는 생활하수에서 발생하는 화장실 냄새 같은 역겨운 악취가 끊이지 않으면서 통행 차량들조차 창문을 닫고 있다.

 시민들은 "배수장의 침전물과 악취에서 울산지역 하수의 오염정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생활하수가 뒤섞인 하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화강의 오염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우수와 섞여 배수장을 통해 그대로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있으나 관할 구청에서는 생활하수의 하루 배출량과 오염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가정오수관로 연결공사가 100% 완공되기 전까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며 "가정오수관로 연결공사가 1차적으로 완료돼야 향후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구지역의 경우 최근 몇년새 대규모 상업지역으로 급부상한 삼산·달동 일대의 생활하수 상당량이 여과없이 태화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가정오수관 연결공사 완공이 어느지역보다 시급하다.

 따라서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본류 준설 등의 수질개선사업도 필요하지만 지천과 배수장 등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