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에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이하 현지시간)께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 건물들이 붕괴되면서 최소한 1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특히 남부의 캄포바소 지역의 산 줄리아노 디 풀리아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등이 입주해있는 건물이 무너져 「헬로윈축제」를 즐기던 학생과 교사 등 60여명이 매몰돼 지금까지 9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아직도 40여명이 매몰된 상태로 남아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0명의 구조대원들과 50마리의 구조견까지 동원돼 이날 밤 늦게까지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추가 건물 붕괴 위험으로 인해 접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구조 관계자들이 전했다. 학교건물 붕괴 희생자는 모두 1953년 지어진 노후한 건물이있던 곳에서 발생했다.

 산 줄리아노 디 풀리아에서는 학교건물 어린이 사망자 외에도 56세와 90세의 여성 2명이 사망했다.

 또 7-8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40명이 인근 지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중태는 아니라고 병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헬리콥터와 구조요원 200명을 사고현장에 급파,구조에 나서는 한편 진앙지인 캄포바소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 구호기금과 군병력 동원 채비를 갖추는 등 재해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날 지진의 진앙지는 이탈리아 남부의 유서깊은 캄포바소 인근 지역으로 파악됐으며 포자 주와 바리 주, 아브루초, 캄파니아, 바실리카타 및 로마 일부지역에서진동이 감지됐다. 이후 오후 1시와 2시 사이 리히터 규모 3.2의 여진이 6차례 이어졌다.

 이탈리아 지구물리학 연구소 소장인 엔초 보쉬는 이번 지진이 이 일대를 강타한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면서, 『다행히 피해가 좁은 지역으로 한정됐으나지진이 영향을 준 곳은 가옥 70%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 규모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대의 지진 피해지인 산 줄리아노 디 풀리아로 통하는 길은 긴급구조 차량을제외하고는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날 지진은 시칠리아 섬 동해안의 에트나 화산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후인 지난 29일 리히터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또 발생한 것이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