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글로벌 경쟁이 극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엘리트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느냐, 그저 그런 중간 수준의 국가에 머무는가의 기로에 서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경쟁이 심해질수록 리더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고 한 국가의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번의 여당, 야당들, 무소속 대통령 후보들을 보면 리더십 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주고 정치 전반에서 나타나는 정치리더십의 부재를 실감한다.

두산 세계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리더십은 집단의 목표나 내부구조의 유지를 위하여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집단활동에 참여하여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다. 정치학, 경영학, 사회학 등에서는 다양한 리더십 유형들을 제시해왔다. 전통적으로 구성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조직 구조를 제공하는 유형과 구성원들을 돌보는 유형이 리더십의 대표적인 두 가지 유형들이었고 상황에 맞추는 상황적 리더십도 제시되었다. 최근에는 보다 수평적 관계를 중요시하고 구성원들의 몰입과 능력 발휘를 장려하는 리더십 유형들이 제시되어 왔고 중요시된다. 이러한 최근의 리더십 유형들은 변혁적 리더십, 카리스마적 리더십 등을 포함하는 이끄는 리더십 유형과 윤리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등과 같이 봉사하는 리더십 유형으로 분류될 수가 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최고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차기 대통령으로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할까? 필자는 차기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리더로서의 자질들을 대략 8가지 정도를 꼽는다. (1) 도덕성과 양심을 갖춘 리더 (2)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 (3) 경제, 통일, 사회, 문화, 교육 등에서 좋은 정책들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 (4) 계획된 정책들을 추진하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리더 (5)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는 리더 (6) 사회의 약자들을 배려할 수 있는 리더 (7) 국민의 행복과 마음의 평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리더 (8)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리더가 그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최근 드라마 '대조영'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은 대조영, 이순신 장군, 김구 주석과 같은 도덕성과 양심을 가진 리더를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필자를 포함한 우리 국민들은 모범 시민 정도의 도덕성과 양심을 가진 지도자이면 그런대로 만족하겠지만, 현재 국민 지지도 1, 2, 3위를 달리는 후보자들은 위장 전입, 과거 선거법 위반 등의 문제를 가지는 이명박 후보, 현 정부의 주요 장관들을 역임했고 여당의 당 대표를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검찰수사 결과에 불복하여 검찰탄핵을 주도하려 하고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이 두드러진 정동영 후보, 대선 자금 문제를 가지고 있고 정치적 도의를 저버리고 과거 자신의 정당에 맞서서 후보로 나온 이회창 후보이다보니 여전히 곤혹스럽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동영 후보나 이회창 후보가 주장하는대로 부패 대 반부패의 구조로 이번 선거를 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들 자신들이 이명박 후보보다 깨끗하다고 주장할 아무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선택은 첫 번째 조건을 제외한 다른 7 가지 리더의 자질들에서 승부가 날 것이다. 요즈음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리더는 말 보다는 일을 잘 하고 우리의 행복에 도움을 주고 국민에게 진정으로 봉사할 후보자인 것 같다.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 속에 우리 국민들이 오히려 팔로어십(followership)을 발휘할 시기인 것 같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국가 운명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우성 영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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