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좋은 교육환경에서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보려는 마음은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공통된 희망사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자녀에게 가르침을 선사하는 교육계 수장을 뽑는 교육감선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인색하기만하다.

19일, 오늘은 우리 울산 선거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날로써 울산에서 처음으로 교육감선거를 주민직선으로 실시하는 날이다. 물론 이번 교육감재선거는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울산 최초 주민직선으로 치러지는 교육감선거에서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 그 결과가 사뭇 궁금하기조차 하다.

아시다시피 대통령선거후보자는 정당추천을 받아 정당추천 후보자로서 출마를 할 수도 있고 무소속으로도 출마를 할 수 있지만, 현행법상으로 교육감후보자는 정당추천을 받을 수 없고 무소속으로의 출마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관위의 계속되는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울산의 대다수 유권자는 교육감후보가 정당추천을 받아 출마했는지, 아니면 무소속인지, 또는 몇 명이나 출마를 했는지, 울산교육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책임지는 교육감후보자가 어떠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과연 그 정책을 거짓 없이 잘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선거관리를 하는 선관위로서는 이 같은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출방식이 소수의 학교운영위원들이 참여하는 간선제에서 당해 지역 전시민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였기 때문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같은 사항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관련법규개정 이후 지난 2월14일 직선제로 치러진 부산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고작 15.3%에 그쳐 총유권자의 5.2% 밖에 득표하지 못한 교육감의 대표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 되었다.

울산의 경우 무릇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이 2번씩이나 낙마한 마당에서 교육계 수장을 뽑는 이번 재선거가 부산의 전례를 과감히 탈피하여 울산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지는 않겠지만 투표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선거일정대로 지난 12일 24시를 기하여 선거인명부가 확정됨에 따라 투표안내문과 함께 대통령선거 전단형선거공보 및 울산광역시교육감재선거 책자형선거공보를 선거권자가 있는 각 가정에 12월13~14일에 발송했다.

따라서 반드시 후보자가 제출한 선거공보를 꼼꼼히 읽어보고 정책을 비교평가하여 우리 울산교육계를 책임질 후보자를 올바르게 선택하여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기왕에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울산교육감선거에 참여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바에는 선거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려는 의지와 더불어 자신이 제시한 참공약을 실천하는 후보자, 나아가 울산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보자에게 후회 없는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또한 이는 울산 시민의 바람이 아닐까도 감히 미루어 생각해보는 바이다.

박승욱 북구선거관리워원회 관리계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