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한국 축구대표팀에 희망은 있는가.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북중미골드컵 캐나다와의 3,4위전에서 전후반 다양한 전술의 변화를 시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반 김도훈을 원톱으로, 최태욱(전반 7분 이후 이을용)과 차두리를 좌우 날개공격수로 기용한 가운데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없이 김도근, 이영표, 김남일,최성용 등 미드필더 4명을 「一」자로 늘어세운 3-4-3전형을 이 대회들어 처음 가동했다.

 이날 전반 초반 오른쪽 날개공격수로 나선 차두리의 활발한 돌파가 살아나면서전반 15분 김도훈이 선제골을 넣는 등 한국이 반짝 장세를 이어갔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은 상태에서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빠른 공수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고 앞선 경기에서 보여줬던 미드필더들의스피드와 장악력도 보기 힘들었다.

 송종국이 가운데 선 쓰리백 수비진도 이날 위치선정과 집중력에서 다시 한번 문제를 드러냈다.

 이날 송종국, 최진철, 김상식 등 한국의 수비수들은 지나치게 중앙에 치우친데다 양 윙백인 김도근과 최성용의 수비가담도 미진하면서 캐나다에 측면공간을 열어줘 거듭 돌파를 허용했다.

 또 1대1로 동점을 내 준 뒤 불과 1분이 지난 전반 35분 데로사리오에게 역전골을 내 준 장면에서 우리 수비수들의 순간적인 집중력상실과 공격수를 쉽게 놓치는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은 후반 김도훈, 차두리 투톱을 세우고 이영표와 이을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3-5-2전술로 나섰다가 후반 16분 김도훈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면서 다시 쓰리톱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골결정력 부족도 여전했다.

 골드컵들어 지난해 말 보였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채 총체적인 부실양상을보이고 있는 히딩크호가 새로운 전기를 갖지 않고서는 월드컵 16강을 향한 행보가힘겨워 질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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