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경기를 이끌어갈 리더가 없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3.4위전에서 캐나다에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골결정력의 부재를 지적하는 한편 때로는 악역을 맡을 수 있는 리더가 없다는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기간 처럼 앞으로도 전술훈련과 체력훈련을 병행해 나갈 것이며 3,4,5월 3개월 동안은 본선상대인 3개국과의 경기에 대비해 보다 세부적인 전술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3위냐 4위냐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양팀모두 진지하게 경기했다. 여전히 볼 점유에 있어서는 우리가 나았지만 캐나다선수들의 신체적인 역량이 우리보다뛰어났다. 캐나다 수비수들이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북돋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한국팀에서는 그런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계속되는 골결정력 부족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분석하는 자세로 봐주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또한 안정환과 설기현 등 유럽파 선수들과 J리거들이 합류한다면 문제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

 --대표팀에 리더가 없다는 생각이든다 ▲팀에는 때로 팀을 위해 일부러 화를 내거나 거센 항의를 할 수 있는 리더의존재가 필요한데 한국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 내가 과거에 지도한 팀에서는 그런 리더십을 쟁취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했었다.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것이기도하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너무 온순(polite)하다. 때로는 팀을 위해 그런 온순함을버릴 필요도 있다고 본다.

 --언제쯤 전술을 완성할 것인가 ▲지금도 우리는 전술훈련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둘은 결코 분리해서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3,4,5월에는 본선 상대인 3개국과의 경기를 대비해 보다 세부적인 전술을 마련할 것이다.

 --베스트 11은 언제쯤 완성할 것인가 ▲베스트 11보다는 베스트 23이라고 해두자. 이미 선수선발은 대부분 완성된 상태이며 오는 3월 유럽과 일본 선수들을 불러 놓고 또 한번의 테스트를 할 것이다.

선수선발의 끝은 엔트리를 제출할 때이다. 그때 10%정도 선에서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포함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의 발탁의향은 ▲지난해 부상을 당한 뒤 회복기에 있는 그의 상태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 홍명보 또한 내가 열어놓은 10%의 문에 들어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