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시민자원봉사는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자원봉사는 이미 시민의 보편적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자원봉사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회현상이나 통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가 새로운 사회적 전환의 필수적 요소로 인식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1995년 '노동의 종말'을 통해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비영리 조직을 기초로 하는 제3섹터 활성화를 역사적 전환의 거대한 물결로 설명하고 있다. 인적 잠재력을 사회봉사와 가족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비영리 조직의 확산, 제3섹터의 활성화이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사회는 비로소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리프킨의 주장은 자원봉사가 단순히 개인의 미덕이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사회구조변화를 수반하는 역사적 필연성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따라서 미래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필수적인 요소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본다.

최근 들어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바와 같이 "공공의 선은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발전 된다"라는 아담스미스의 사상을 기초로 하는 시장 자본주의적 사회정의는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식'을 기초로 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공동체적 선(善)을 최적화하는 사회발전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2009년부터 발효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수 국제표준(ISO26000)은 바로 이러한 세계적인 사회변화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2006년에 이미 4만 달러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점할 뿐 아니라 세계 선진 국가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도시경쟁력에서도 높은 위상을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적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울산의 위상과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울산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공동체 의식을 활성화시켜 시민사회에서 사회적 자산을 만들어 내어야만 할 것이다.

그 핵심에 자원봉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금 요구되는 것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의지와 결단력이 아닌가 한다. 울산의 미래와 위대한 도약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혜 림 울산발전연구원 도시사회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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