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관중몰이를 할 종목은 단연 아이스하키다.

 지난 98년 나가노대회에서 처음으로 참가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스타들이 4년만에 다시 소속팀을 떠나 조국을 위해 스틱을 휘두르기 때문.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NHL 선수들은 무려 130명이며 올시즌 NHL 올스타전에선발 출장할 12명의 선수 중 10명이 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것에서 보듯 내로라하는스타들을 총망라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하계올림픽에서 대부분 미국 대표로 나서 「드림팀」을 이룬 것과는 달리 이들은 체코와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등 6개결선 진출팀으로 갈라져 명실상부한 「드림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NHL도 이를 배려해 결선리그가 펼쳐지는 15일부터 24일까지는 시즌을 중단한다.

 출전 팀중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팀은 현재 NHL 선수의 60%를 배출한 캐나다.

 아이스하키가 국기(國技)인 캐나다는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도 52년 대회 우승이후 매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가 사령탑을 맡은 캐나다는 「돌아온 빙판 황제」마리오 르뮤(피츠버그)를 비롯해 폴 카리아(애너하임), 조 사킥(콜로라도), 에릭 린드로스(뉴욕 레인저스) 등의 호화 공격진에 에드 벨포어(댈러스)가 든든하게 골문을지키는 최강의 라인업을 이뤘다.

 이에 맞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 체코도 만만치 않다.

 98년 나가노대회에서 최고 골리 도미니크 하섹(디트로이트)의 눈부신 활약에 힙입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하섹과 슈퍼스타 야로미르야거(워싱턴), 로만 햄릭(뉴욕 아일랜더스)을 앞세워 2연패를 꿈꾸고 있다.

 또한 80년 대회에서 「최강」 러시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미국도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영광 재현을 벼르고 있다.

 특히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허브 브룩스가 22년만에 다시 지휘봉을 맡아 올스타11회 출장의 백전 노장 수비수인 주장 크리스 첼리오스(디트로이트)와 함께 반란을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는 지난 대회 득점왕인 간판 스타 파벨 부레(플로리다)가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골키퍼 니콜라이 카비불린(탬파베이)을 앞세워 구 소련 해체 이후 첫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매츠 선딘(토론토)과 니클라스 리드스트롬(디트로이트)이 주축이 된 94년대회 우승팀 스웨덴과 티무 셀라니(새너제이)가 이끄는 핀란드도 복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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