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은 에너지업계에 있어서는 연속 3년째로 힘들고 많은 변화를 경험한 한 해였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 90달러대라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었으며, 교토의정서의 발효로 인해 앞으로 모든 경제활동에서 에너지와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과 함께 희망의 빛을 보게 된 한 해이기도 했다. 우리의 산업과 경제는 그동안 에너지저소비형으로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해 온 덕분으로 장기적인 고유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또한 '선풍기로 시원한 여름나기 운동' '에너지절약 캐쉬백행사' '난(暖), 2018캠페인' 등과 같은 에너지절약 운동에 범국민적인 성원과 격려가 모아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에너지절약을 위해 열심히 뛰어 왔다고 생각한다. 먼저 에너지원 단위개선을 바탕으로 산업, 수송, 가정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집중적인 에너지 효율개선 활동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태양광주택 보급사업과 그린빌리지(Green Village)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맞춰 이전하는 모든 공공기관의 건물이 3000㎡ 이상일 경우 의무적으로 총 건축비의 5%이상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적으로 채택토록 하고 있으며, 또한 가정주택에 있어서도 태양광 10만호 보급사업 추진으로 설치 가정에 대해 정부에서 설치비 60%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많은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실적 등록소를 개소하고, 온실가스 저감잠재량 분석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개도국으로는 처음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의해 CDM운영기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에너지절약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 세계 각국은 급변하는 에너지환경 속에서 자국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올해도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응해 에너지와 환경, 그리고 경제를 조화시키는 지속발전 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관리 분야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산업과 사회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효율향상을 통해 에너지원 단위를 개선해야 하며, 선진국과의 기술협력 강화로 온실가스감축 의무부담에 대비한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수소경제 기반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으로 발돋움해야 하겠다.

김희봉 에너지관리공단 부산·울산지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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