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신고 봉사동아리 다솜

자원봉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활동으로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정의된다. 특히 홍익인간이라는 단군의 건국이념에서도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역사는 유구하다.

오늘날 자원봉사라는 단어가 삶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미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 등으로 새롭게 재조명되는 원인들은 우리생활 주위에서 누구나 보편적으로 행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인식되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은 전국에서도 선두그룹에 속하는 자원봉사 실천도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활기반이 안정되고,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이타주의와 나눔의 정신이 융합되어 각박해지고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자원봉사만큼 사회를 통합시킬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전국에서 개인소득이 제일 앞서고 특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타 도시보다 활기차게 전개되고 있는 산업도시의 특성상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원봉사활동도 이제 진일보할 수 있게 정리할 시점이 아닐까 한다. 울산에서는 지난 몇 년간 전국단위 큰 행사들이 개최됐고, 성공적인 개최의 밑거름은 단연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단면을 분석해 보면 일회성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일부 단순한 활동들로 진행됐고, 그 후로 자원봉사자들의 관리시스템이 성숙되지 못해 표출되는 에너지를 결집, 지속성 있게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울산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은 그리 원활하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다.

울산사회복지협의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그 영역이 사회복지로 한정되어 있고, 이 또한 육체적인 활동이 많은 영역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은 기존 자원봉사자들의 고령화로 어려움이 표출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의 자원봉사활동 중 순수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저해하는 과도한 사기진작책들 또한 자원봉사활동의 순수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관리하는 체계에 있어서도 변화가 요구된다. 이제 접근성이나 봉사활동의 강도에 따라 차별화된 관리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다소 경미한 활동내용과 전문적이며 노동 강도가 수반되는 봉사활동을 동일시하여 관리하고 계량화된 시간관리에 의존한 내용으로 평가하고 격려한다면 자원봉사자의 소중한 마음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해에 대한 보상책이 제대로 마련돼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자원봉사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상해보험 등의 제도가 정비된다면 더 많은 봉사자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행동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시민 모두가 생활화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멋진 도시 울산, 아름다운 환경과 인간다운 정이 넘치는 훈훈한 울산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원동력을 시민의 힘인 자원봉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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