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급 국내최강…4월 대표선발 전념
연습경기 215㎏ 한국신 넘어 메달기대
중국 텃밭 피해 대만·태국과 각축 예상

바야흐로 올림픽의 해를 맞았다. 국내 체육계도 중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모든 관심과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각 종목의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을 얻기 위해 연말연시도 잊은 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 가운데는 울산 출신 또는 울산소속 선수들도 있다. 출전 자체가 큰 영광인 올림픽 무대에 울산의 이름을 걸고 활약할 선수들을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한명씩 소개한다.

"전국체전 이후 모든 초점을 올림픽에 맞추고 훈련해 왔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해 울산 역도 관계자와 시민의 성원을 잊지 않고, 후회 없는 한 판을 치르겠습니다."

한국 역도의 희망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53㎏급에 출전이 유력한 임정화(22) 선수. 울산시청 소속으로 지역의 스타선수다. 임정화는 요즘 태릉선수촌에서 메달 획득의 꿈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바벨을 들어 올리는 각도 등 기술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임정화는 기록 향상에 꾸준히 매진하고 있다. 비록 모든 관심의 시선이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에 쏠리고 있지만, 임 선수는 역도 종목에서 몇 안 되는 메달을 안겨줄 주인공 중 한명이다.

"'메달 후보'라는 주위의 기대가 부담도 되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힘을 받아 꼭 메달을 따내겠습니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니 만큼 개인적인 승부욕도 생기네요."

올림픽은 인상과 용상, 합계로 나눠 각 종목마다 메달을 주는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합계 기록만으로 순위를 매겨 메달 색깔을 정한다. 평소 인상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임정화로서는 메달획득을 위해 인상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연습에서 인상 95㎏, 용상 120㎏을 들어 올려 합계 기록을 21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할 당시의 기록 209㎏(인상 91㎏ 용상 118㎏)보다 6㎏ 늘어난 것이다.

"지난 연말 전남 보성에서의 동계훈련이 큰 효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큰 대회에서는 당일 컨디션이나 긴장감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록을 위해서는 무게를 늘려야 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경량급에 강한 중국의 우승이 사실상 유력하다. 나머지 두 개의 메달을 두고 임정화를 비롯해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선수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임정화는 일단 오는 4월 울산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체급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올림픽 무대를 내려오는 그 순간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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