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목표 도전

"제 마지막 꿈은 빙상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입니다."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30·서울시청)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규혁은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끝난 2008 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라이벌'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을 제치고 2연패에 성공한 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설마 또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이규혁은 "이번 시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 데 열매를 맺어 너무 기쁘다"며 "첫날 1000곒 1차 레이스 때 실수가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기록이 나와 나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특히 "워더스푼이 우승후보로 지목된 상황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해 의미가 크다"며 "올림픽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의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게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한 명의 우승후보였던 얀 보스(네덜란드)를 제친 것에 대해서도 "운이 많이 따라준 결과"라며 "보스가 500곒 2차 레이스에서 넘어지고 워더스푼과 함께 뛴 1000곒 2차 레이스에서도 내가 유리한 코스(인코스)를 잡았던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혁은 이어 "1000곒 2차 레이스에서는 작전대로 잘 들어 맞았다"며 "워더스푼이 초반에 워낙 강해 첫 번째 바퀴에서 따라 잡혔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 여유를 가지고 준비했던 대로 레이스를 펼쳤다"며 노장의 관록을 보여줬다.

세계스프린트대회 2연패로 자신감을 얻은 이규혁의 마지막 목표는 역시 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으로 모아졌다.

이규혁은 "이번 대회 2연패의 의미가 너무 크다.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스케줄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오직 원하는 것은 동계올림픽 우승이다. 반드시 노력해 꿈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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