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지방화의 거대한 파노라마 속에 우리의 삶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체제에 그대로 안주해서는 어느 분야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육은 미래이고 교육은 희망이라고 누구나 말들을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실에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고질적인 입시문제에 사교육비 문제, 학교폭력이나 교실붕괴 등으로 공교육의 위기를 고발하는 목소리가 쉬 터져 나올 만큼 현재의 우리 교육은 많은 문제들로 휩싸여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거론된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꽤나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음에도 아직 여전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해마다 거론되는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 교육공동체의 한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환골탈태의 각오로 새로운 우리 교육의 희망을 그리고 싶다.

먼저, 공교육의 위상이 무너진 배경을 우리 학교를 중심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 학교는 교육활동의 장이다.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생교육활동의 요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학교 가는 것이 기쁨이진 않다. 누구나 가는 학교다보니 동경심도 없어졌다. 때로는 집보다 학교 시설이 더 불편하여 그 위상을 상쇄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변화보다 더 큰 변화는 교실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다. 지금까지 교사는 교육자로서 기존의 지식을 전달하고 훈화하고 지시하는데 익숙하였다. 그렇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이러한 양태의 교사들을 더 이상 그들의 성장에 자극제로 여기지 않고 있다. 한 공간에서도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거듭되면서 결국 교사의 위상이 추락하고, 교육의 주체가 실종되고, 학생들의 방종은 자율로 둔갑하여 공교육의 위기, 교실 붕괴의 사태가 빚어진 것이라 본다.

조용대 강동중학교 교장
그러나 이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활동이다. 최근의 많은 문제는 교사와 학생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긴데서 비롯된 것이 많다고 본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 최근의 인터넷세상은 학생의 생활과 수업 환경을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교사가 지식전달자로만 안주하게 두지 않는다. 수많은 정보를 활용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중시하고, 그 역할을 기대한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노력으로 어떤 학생이라도 맞춤식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

최근에 강조되는 학습의 대부분은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강조하고,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학습활동이다. 이제는 과거처럼 주요 과목을 중시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의 소질은 모든 과목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교사는 자기 교과의 내용을 전달하는 다양한 수준의 교수기법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아무리 뒤떨어진 학생이라도 그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여 그들의 수준에 맞게 가르쳐야 하며, 방과후학습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 이렇게 학교의 교육활동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이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교육, 꿈을 찾아 가꾸는 교육,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육 만들기,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교육의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학교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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