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물안개가 피어 오를듯한 호수와 잘 단장된 산책로, 쌀쌀한 날씨에도 그 사이를 오가는 시민들의 건강한 미소.

요즘 선암댐 수변공원에서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모습이다.

도심 속에서의 공원과 녹지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현대인의 욕구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원과 얼마큼 가까이 있느냐가 주택이나 아파트 가격 결정의 절대적 요소로 작용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외국에 출장을 다니다 보면 각 도시마다 내로라는 공원을 만나게 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우리나라의 공원으로는 언뜻 분당의 중앙공원과 일산의 호수공원이 떠오른다.

선암댐 수변공원은 전체적인 공원화 사업이 끝나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도 그 면적이 120만㎡에 달한다. 물론 규모가 공원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는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면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호수공원보다 더 넓다.

그동안 울산에는 울산대공원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울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자 명물이 될 선암댐 수변공원이 준공식을 갖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선암댐 수변공원의 준공은, 울산 시민의 새로운 휴식 공간 제공이라는 의미는 물론이고 국가 시설물 관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 관리 및 상생적 관리 방안의 제시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지난 1964년 석유화학단지의 공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준공된 선암댐은 그동안 수질보호의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을 제한되었으나 수자원공사와 울산시가 머리를 맞댄 궁리의 결과로 종전의 규제, 통제, 철조망으로 대변되어 온 댐의 기능을 시민들이 즐기며 호흡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 시민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규제와 통제 대신 개방과 활용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도심 속 자연생태계를 재현한 환경공원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선암댐 수변공원의 준공을 시작으로 태화강취수탑을 또 하나의 울산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단장을 서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대암댐 여수로 우안지역도 보조여수로 공사가 끝나는 2009년이면 체육공원과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의 기업이 되기 위한 K­water의 노력이 울산에서 계속되고 있다.

변두균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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