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울산시민은 맑고 깨끗한 태화강을 소유하고 자유롭게 향유하고 있는데 산업단지의 역사를 반추해 볼 때, 가히 전국 제일의 생태하천이라 하겠다. 이는 태화강을 살리자는 울산시민의 염원이 울산시정에 반영되고 그 결과 울산시민 모두가 바라는 오늘의 태화강이 되었으며, 앞으로 맑고 깨끗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소유한 태화강을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우리 울산에는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또 하나의 꿈이 있다. 그것은 이 땅에 공명선거를 정착시켜 더 이상은 우리 후손들이 잘못된 정치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공명선거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도입된 지 올해로 60년, 즉 민주주의의 회갑을 맞는 해이지만 가까운 청도군수선거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현재까지도 오염된 선거문화에서 부끄럽게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방송보도에서 나타났듯이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하거나 자신의 정견·정책보다는 상대방의 흠집만을 트집 잡아 당선을 바라는 후보자가 아직까지도 정치권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으며, 돈선거를 부채질하는 선거브로커와 서로 입막음을 감시하는 주민들, 결국에는 우리나라 60년 선거사에 선거법위반으로 조사를 받던 선거운동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으로 암울한 선거 현실도 나타났다.

치열했던 대통령과 교육감선거가 끝난 지 한 달 남짓이건만 벌써 거리에는 제18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가 우리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저마다 준비된 선량임을 외치는 예비후보자를 보면서 우리 울산에서 공명선거환경은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까하고 고민해 보았다.

먼저 돈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현혹시키려는 후보자는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선거 때마다 나타나 후보자에게 돈을 요구하고 돈선거를 부추기는 선거브로커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선거브로커는 공명선거환경을 가로막는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유권자가 공명선거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달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울산은 대한민국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그런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가 후보자에게 금품·음식물 등을 요구하거나 받는다는 것은 다른 지역민들에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며칠 있으면 민족고유의 설·대보름 민속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행사는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돈을 표로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과 표를 돈으로 생각하는 일부 시민들이 기승을 부리기 좋은 계절이면서 울산시민들의 주인의식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즐겁고 흥겨운 명절에 선거법을 위반하여 처벌받는 울산시민은 한 사람도 없기를 부탁드리며, 맑고 깨끗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소유한 공명선거를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꿈꿔 본다. 선거법 위반행위는 1588·3939 또는 080·082·3939번으로 제보·신고하면 된다.

오정훈 울산시선관위 지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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