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텃새 가운데 몸집이 작고 눈이 오목한 뱁새가 있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어디 뱁새눈을 뜨고 쳐다보느냐?" "뱁새는 작아도 알만 잘 놓는다" 등은 모두 뱁새를 대상으로 작다는 것을 표현한 속담이다. 뱁새는 뻐꾸기의 탁란종 대상으로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어쩌다 방영하기도 한다. 뱁새의 학명은 '붉은 머리 오목눈이'라고 부른다. 이름대로 붉은 머리에 눈이 오목하게 생겼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뱁새의 크기는 약 13cm정도이며, 참새보다 작다. 부리는 짧고, 두텁고 꼬리는 길다. 서식지로는 관목, 풀숲, 덤불, 갈대밭, 소택지 등에서 주로 먹이를 구하며 서식한다. 무리를 지으면 30~50마리까지 모이며, '비 비 비'하고 우는데,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몸은 전체적으로 밝은 갈색이며, 날개는 접고 있을 때 적갈색으로 보인다. 배는 황갈색, 부리는 짧고 굵으며 전체적으로 흑갈색이나 부리 끝은 밝게 보인다. 둥지는 주택가의 나무울타리, 관목림 속 등에 만든다.

뱁새의 활동속성은 짧은 거리를 낮게 난다. 그리고 덤불, 관목이 벨트로 이어진 생태환경이면 생활 주변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러한 뱁새는 생태환경이 좋으면 쫓아도 찾아오지만 생태환경이 단절되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뱁새를 못본다고하여 인간의 삶이 하루 아침에 어려워 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뱁새가 찾아오지 않는 생태환경에서는 인간의 정서도 메말라갈 것이다.

지난달 30일자 경상일보에 '태화들, 세계적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텅 빈 황량한 공간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세계적인 생태공원이 아니라도 좋다. 훌륭한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면 한다. 긍정적이고 진취적 발상이다. 이 기회에 생태공원 조성에 한 가지 건의하고 싶다. 생태환경 지표를 나타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 뱁새를 모델로 한 사례도 발견된다. 대구 신천의 경우 10년 전부터 뱁새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논문 '붉은 머리 오목눈이로 본 대구 신천의 생태적 단절효과'에서 밝히고 있다. 대구 신천은 대구의 도심을 동서로 분할하면서 남북으로 통과하고, 낙동강의 1차 지류인 금호강과 합류한다. 울산의 동천강과 태화강이 합류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신천은 서울특별시 청계천 복원의 모델이 되기도 한 인공하천으로 대구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밝힌 것은 뱁새가 서식하면 자연형 생태환경에 가깝게 복원조성되었다고 보며, 수직벽, 도시교통량의 부하, 도시 숲섬의 절편화 등의 많은 생태적 부하가 있으면 뱁새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태화들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때 뱁새의 울음소리를 사계절 들을 수 있는 자연형 생태공원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화들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난 뒤 이러쿵저러쿵 볼멘소리보다는 사전에 관심을 갖고, 건의하는 것이 울산시민으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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