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일 전면 무장해제냐 전쟁이냐를 거듭 경고하고 이라크 의회가 유엔 결의안 거부를 권고해 사실상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거부함에 따라 미국과 이라크간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있다.

 부시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라크간 군사 충돌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 선언시한인 오는 12월 8일이 중대 고비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에 대한 사찰검증 시한인 12월23일까지 기다리지 않거나 유엔무기사찰단이 사찰결과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는 2003년2월21일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미국-이라크전이 상황에 따라서는 연말을 고비로 급류를 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라크에 대해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라크가 (무장해제에) 협조하느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월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을 필두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등 부시 행정부 국방안보 수뇌부는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영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최대의 병력과 전력을 동원해 이라크에 대한 강제 무장해제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는 이날 이라크에 대한 최종 시한은 확고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부시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이라크전 최종시한을 12월8일로 제시했다면서 미군은 이미 이라크전 돌입을 겨냥한 전쟁계획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검증이 지체되는 등 이라크 사담 후세인대통령이 유엔 결의안에 저항할 경우, 미군을 포함해 25만명 이상의 미-영 동맹군을 결성해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군 투입을 병행하는 전쟁 계획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전에 전격 돌입할 경우, B-1, B-2, B-52 폭격기와 최첨단 전투기및 항공모함을 동원하는 한편 25만명의 병력을 투입해 북부전선과 서부 및 남부전선에서 이라크를 공략해 속전속결로 이라크 공군기지와 전략통제 지휘사령부 및 주요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바그다드를 포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라크 고립화 작전의 일환으로 사담 후세인 체제에 대한 외부의 지원을 외교군사적으로 완전 차단하고 사담 후세인 지지세력의 시가전에 대비해 사담 후세인 체제와 이라크 국민을 분리대응하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반드시 제거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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