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차관보가 북한 핵 문제를 중국 관리들과 협의하기 위해 1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중유 공급중단 등 압력을 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국 소식통들이 말했다.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켈리 차관보가 중국측과 벌일 협의는 북한 문제를 두고 진행중인 협상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변인은 켈리 차관보가 중국측과 쌍무, 지역, 국제 문제들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측은 북한에 필요 이상의 압력이나 경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이번 협의에서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켈리의 방중은 한달 사이에 두번째로 미.중간에 북한 핵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조율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방중은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장쩌민 중국 국가 주석과 지난달 텍사스주 농장에서 만나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도록 협력하자고 합의한 후 처음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때문에 내년부터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할 지 모른다고 켈리 차관보가 경고한 바 있다.

 켈리 차관보는 미 의회가 대북 중유 공급을 반대하고 있어 내년부터 중유 공급에 필요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북한에 대한 이번달 중유 공급은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실무 회담에서 결정된다고 켈리 차관보가 밝혔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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