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에 맞는 봉사부터 실천해야

두 번째 칭찬 주인공 박보령(47)씨는 고운 목소리로 책 녹음 봉사, 합창단 활동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

박보령(여·47)씨는 시각장애인 합창단에 소속돼 악보를 보지 못하는 그들을 도와가며 울산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또 시각장애인에게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녹음 봉사활동도 한다. 수화 통역으로 농아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해 평소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유치원을 관두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찾다가 장애아동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 점자와 수화를 배웠다. 2000년부터 꼬박 3년을 배우는 데 투자한 뒤에야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 중 있었던 곁얘기(에피소드)는.

"울산에서 전국농아인 축구대회가 개최됐을 때다. 처음 수화 통역 봉사활동을 나갔는데 워낙 규모가 큰 대회라 많이 긴장했었다. 능숙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수화 통역을 하느라 아주 진땀이 났다. 해뜨기 전부터 나가 하루종일 농아인들과 함께 한 그날의 긴장감이 아직도 선명하다."

­봉사활동 신조는.

"직장은 정해진 시간대로 일하면 그만이지만 봉사는 그렇지 않다. 나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야 한다. 편한 시간 골라가며 봉사활동 할 수는 없다. 그저 머리 굴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 최고다. 물론 이런 나의 신조를 지키는 데는 자신 몫까지 더 열심히 봉사하라며 격려해주는 남편과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이들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봉사활동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일단 자기 형편에 맞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길 권한다.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욕심은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큰 걸 해보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다.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나에게 맞는 일을 먼저 찾아서 하다보면 봉사활동이 갖고 있는 매력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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