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점심 시간, 울산시 남구 달동 남구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는 무료급식소 나눔터는 평소와는 달리 근사한 식단이 차려졌다. 여느때와는 달리 음식을 만들고 나눠주는 사람들도 유난히 많았다. 매일같이 이 곳에서 식사를 하는 노인들과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둘째주 화요일이기 때문이다.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공장장 김대식)이 지난 4월부터 매달 둘째·넷째주 화요일이면 빠짐없이 200여명 분의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나눔터를 찾고 있다. 이날은 이들이 소리소문없이 이같은 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13번째 날이다.

 회사의 영양사가 식단을 짜고, 그에 따라 직원 가족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직원들이 함께 나와 배식을 돕는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의 저녁식사를 위해 맛있는 반찬을 준비해놓고 돌아온다. 이 봉사활동에 참가한 직원만도 현재까지 215명이나 된다.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정미경 부장은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단체도 있지만 직원들이 직접 나와 음식장만에서부터 배식까지 완전하게 식사를 책임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회사내 동아리나 일부 직원이 아닌, 전 직원이 부서별로 돌아가며 참여하고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전국 61개 사업장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은 지난 3월부터 전직원 550명이 각자 희망에 따라 일정금액을 내놓고 그 금액의 100%를 회사가 추가지원하는 방법으로 밝은세상기금을 조성해 4월부터 본격적인 사회봉사활동에 들어갔다.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은 나눔의 집 식사지원에 그치지 않고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활동과 청소년 교육지원 활동 등도 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활동은 사회단체의 추천을 받은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집을 고쳐주는 일로 현재까지 6가구를 방문해 난방·전기시설을 고쳐주거나 벽지·장판·가구 등을 교환해주었다. 지난 여름에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캠프를 가지기도 했고 월봉·신정초등학교에서 결식아동들을 대상으로 방학동안 학습지도를 한 뒤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강성건 총부지원팀 총무과장은 "사회단체들의 반응도 좋을 뿐아니라 직원과 가족들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한다"며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앞으로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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