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유엔 결의안 수락 여부를 밝혀야하는 최종시한이 불과 사흘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라크의 결의안 변경요구를거부하는 등 이라크를 겨냥한 미국의 압박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워싱턴 경찰지휘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결의안 통과후 7일내 수락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도록 한 유엔 결의 1441호와 관련해 전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유엔 무기사찰단에 아랍인을 포함시켜달라는 등의 이라크측 결의 변경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타협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의회의 유엔결의안 거부 권고안과 관련, 『유엔 결의안의 수용여부를 이번 주말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유엔결의안을 거부하라고 권고한 이라크 의회의 권고에 대해『이라크 의회에 고무도장에 불과하다』며 『독재자 사담후세인(대통령)만이 그 부분에대해 답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후세인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만약 사담후세인(대통령)이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그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국제연대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추가협상도 추가시험도없는 『「인내제로」정책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숀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도 『오는 15일은 후세인(대통령)으로서는 첫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무장해제를 할 것인지 아니면 무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무장해제당할 것인지 여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라크 의회의 유엔 결의한 거부에 대해서도 『 』정치적 연극『이라고 일축하고 』이라크 의회는 실제 결정권이 없으며 독재국가인 이라크에서 후세인만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대통령)이 이라크 의회의 결정을 국제사회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 할 경우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이날 이라크 의회의 거부권고에 불구, 유엔의 요구에대한 이라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는 15일까지 이라크로 부터 유엔결의안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이담긴 서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와 관련, 이라크 정부가 결의안을 뉴욕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52분과10시 55분 공식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의회는 이날 무장 해제요구 불응시 군사 공격을 경고한 유엔안보리 결의 1441호의 수용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이라크 의회는 그러나 유엔결의 수용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후세인 대통령에게 위임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은 유엔결의를 전면 수용할 것인지, 군사적 대결을 결정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 이라크 공영TV와 라디오방송은 이라크 의회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결의안에 대한 최종수용 여부를 위임했다는 내용만 보도했을 뿐 유엔결의안 거부를 권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가 지난 8일 이라크의 전면적인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결의안 통과 후 7일 내(15일까지)에 수락 여부를 밝히고 30일내에 생화학무기,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실태를 유엔사찰단에 보고해야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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