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 TV가 12일 오사마 빈 라덴의 메시지라며 방영한 녹음테이프를 분석한 미국 전문가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문제의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에 대한 분석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2개 관련 기관의 고위 관계자들은 NBC 뉴스와의 회견에서 그의 목소리라고 단언했다.

 폭스 뉴스도 익명의 관리를 인용, 아직 분석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의 목소리 같다고 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역시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녹음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은 빈 라덴이 분명하며 이는 지난해 아프간 전쟁 이후 그가 살아 있다는 최초의 확실한 증거라고 인터넷판을 통해 밝혔다.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에 접근할 수 있는 한 정부관리는 그것은 빈 라덴의 목소리같이 들린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문제의 테이프 목소리가 빈 라덴의 음성 같이 들리고 이는 그가 생존해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리들이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미 정부당국은 이 테이프 목소리의 진위에 대한 분명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보도를 접한 후 그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 인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후 이에 대한 언급을 요구받고 테이프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분석작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빈 라덴으로 보도된 목소리의 주인공은 녹음된 메시지를 통해 최근 아랍권과 아시아에서 일어난 테러사건들과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체첸반군의 인질극을 찬양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했다.

 과격 이슬람 단체들과 깊은 유대를 맺고 있는 알 자지라 방송은 그러나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AFP=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