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우주공간에서 생존이 가능한 하나밖에 없는 지구상에 결정적인 위해를 가하기 시작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에게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준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다.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대도시의 인구증가 현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문제를 동시에 잉태하면서 20세기 후반에는 환경오염사고가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기 시작함에 따라 환경오염문제가 국제 외교상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고 인류의 생존 그 자체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을 환경적 차원에서 접근해 보면 산업혁명 이전의 농업중심사회에서는 쓰레기 발생량이 많지 않고 쉽게 분해되는 물질을 배출한 반면에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공업중심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쓰레기를 배출할 뿐 아니라 쉽게 분해되지도 않는 물질을 대량 배출함으로써 지구를 병들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우리 인간이 제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쓰레기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부산물이긴 하지만 우리 인간이 어떻게 관리하고 처리하느냐에 따라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구의 수명이 좌우될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류가 영원히 생존할 것인가 아니면 지구의 종말을 맞아 파국에 이를 것인가 하는 선택 또한 인류의 몫으로 남아있다 할 것이다.

우리 인간이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헤아리기조차 힘든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시시각각으로 생산해 냄에 따라 그 처리비용도 상대적으로 증가되어 쓰레기 처리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땅속에서 분해되는 데는 1회용 컵은 20년 이상, 1회용 기저귀는 100년 이상, 스티로폼과 플라스틱병은 500년이상 걸리고, 뉴욕타임즈 일요일판 하나가 나올 때마다 5만7000그루의 나무가 사라지며, 최근 가격인상으로 인해 일시적 품귀현상까지 빚어진 라면의 국물을 버리면 버린 양의 2000배에 달하는 깨끗한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하루에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약 1만5000곘이나 되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 이상이 되며, 알루미늄캔 1개를 재활용하면 매일 보는 TV를 3시간 가량 볼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자동차 1대가 1일 5분씩 연간 300일 정도 공회전한다면 373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기록이 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기 이전에 환경을 생각해야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인류의 번영을 기약할 수 있는 인간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동·식물과 더불어 지구촌 환경의 창조물임과 동시에 형성자인 생태계의 한 개체로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자인 동시에 환경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1972년 스웨덴 'UN인간환경회의'에서 '하나밖에 없는 지구'라는 제목의 '인간환경선언'을 선포한 이래 20년이 지난 1992년의 브라질 '리우정상회담'에서는 지구촌 환경헌법이라고 일컫는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선언'과 '아젠다(의제)21'이 채택되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방안과 각국의 행동지침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환경수준은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과 비례한다고 볼 때 어려운 환경선언과 이해하기 힘든 환경이론보다는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적 태도와 가치관의 확립이 더욱 중요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특별한 환경론자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매일 발생하게 되는 생활속의 부산물들을 남기거나 버릴 때는 좁게는 내 가족과 이웃의 생존을 위협하고 넓게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행위임을 한번더 상기해야 할 것이다.

김의환 울산광역시 중구 환경미화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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