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극협회(회장 김천일)가 울산예술제의 마지막 무대로 연극 〈오필리어 2002〉를 마련한다. 오는 17일 오후 4,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극단 "울산"(대표 오만석)과 "세소래"(대표 박태환)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번 〈오필리어 2002〉는 작가 조광화씨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해 현대사회의 새로운 신화로서 사랑과 삶과 방식을 제시한 작품.

 기본적인 구도는 원작 "햄릿"과 맥을 같이 하지만 등장인물을 햄릿, 레어티즈, 오필리어 3명으로 압축하고 수도승을 등장시켜 주변인물들의 역할과 극적인 분위기를 돋운다. 공간적 배경도 덴마크 왕실이 아니라 도시의 한 골목같은 분위기로 현대적 색채가 뭍어난다.

 오필리어의 죽음 앞에서 슬픔과 분노를 보이는 레어티즈를 통해 극의 분위기를 암시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배신으로 방황하는 햄릿은 오필리어의 접신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사랑을 버린다. 햄릿과의 사랑이 삶의 전부였던 오필리어는 사랑의 회복에 실패하고 자살한다. 레어티즈는 원작과 다르게 오필리어를 여동생 이상의 사랑을 느끼는 인물로 그려진다.

 박태환씨가 햄릿을, 김영삼씨가 레어티즈역을 맡았다. 오필리어는 뮤지컬 "처용" 연기팀의 최광희씨와 정소영씨가 2회 공연에 각각 출연한다. 오만석, 정재화, 김성대씨 등은 수도승으로 코러스를 맡았다.

 오만석씨는 ""오필리어 2002"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사랑같은 연극작품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