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생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학교 측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진학을 위한 수업에만 열중하던 학생들은 수능을 끝내고 나면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되고 교사들도 이런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일선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고3들은 비디오를 보거나 각 대학들이 마련하는 입시설명회에 참가하거나 수시모집 학교의 진학을 위해 교사들과 상담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은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로 인생에 있어서는 중요한 시점이자 오랫만에 가지는 여유있는 시간이므로 교과서 중심의 수업이 아닌, 뭔가 새롭고 보람있는 교육을 필요로 한다.

 일선교사들도 이에 공감은 하고 있지만 딱히 알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사회단체와 지역예술인들이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측과 협의한다면 수능이후 고3들이 보람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3들을 위해 울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특별프로그램은 울산시청소년자원봉사센터(소장 이영식·이하 청자봉)가 3년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고3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고작이다.

 청자봉은 지난 12, 13일 중앙여고와 울산여상에서 "이미지관리법"과 "성공적인 대학생활", "바람직한 이성교제" 등을 주제로한 강의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현대청운고, 남창고, 울산고, 현대고, 울산여상, 우신고, 성신고, 남창고 등을 차례로 방문해서 특별강좌를 마련한다.

 청자봉 김민성씨는 "교양강좌와 체험프로그램으로 나누어 각 학교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주로 전 학년이 함께 하는 교양강좌에만 참여하고 있다"며 "전문가를 찾아가 뭔가를 배우는 체험프로그램은 참여인원이 제한된데다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학교측이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자봉이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성격유형 및 진로탐색 검사, 댄스 스포츠, 전통 무예 택견, 민속놀이 연만들기, 신기한 풍선나라, 장애 예방 및 체험교실, 도자기 가마 체험, 문화재 탐방,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캠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학교 측이 신청한 것은 울산고의 성격유형 및 진로탐색 검사와 댄스 스포츠, 울산여상의 신기한 풍선나라 등이 고작이다.

 한창 진학지도 바쁜 교사들이 학생들을 이끌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학교 측의 입장을 고려하면 예술인들의 단체인 예총울산지회나 시립예술단이 청소년이 참여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찾아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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