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23명 17일 발표 생존율 40% 못 미쳐

'네가 없어야 내가 산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전(26일·중국 상하이)을 앞두고 허정무호가 예비엔트리 43명을 확정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국내파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11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남북전 예비엔트리 43명(해외파 7명 포함) 명단에는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새 얼굴들이 무려 19명(해외파 1명 포함)이나 포함됐다. 남북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23명으로 17일 발표된다.

골키퍼 3명과 대표팀 발탁이 확실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남일(빗셀 고베), 오범석(사마라FC), 김동진(제니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등 해외파 7명을 빼면 국내파 선수들은 13명 뿐이다.

결국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36명의 국내파 선수들은 40%에도 못 미치는 생존율 속에 이번 주말 펼쳐질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라운드 경기를 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올드 스타'들의 부활

이번 예비엔트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안정환(부산), 조재진(전북), 조병국(성남), 최성국(성남) 등 한 때 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뛰던 스타 플레이어들의 허정무호 재승선 여부다.

안정환은 전북과 K­리그 개막전에서 멋진 프리킥과 과감한 태클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90분을 뛰면서 팀의 2대1 역전승에 기여했다.

또 잉글랜드 진출로 방황했던 조재진도 동아시아대회 직전 신경성 장염으로 대표팀에서 도중 하차했던 쓰린 기억이 있는 만큼 허정무 감독의 '러브콜'이 절실하다.

더불어 명단에는 올랐지만 발목을 다쳐 출전이 불확실한 곽태휘(전남)의 공백을 메워줄 요원으로 뽑힌 조병국(성남)과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골키퍼 김영광(울산)의 발탁 여부 역시 팬들의 관심거리다.

◇스타 탄생을 알려라

K­리그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경남FC의 희망으로 급부상한 프로 1년차 미드필더 서상민과 프로 6년차를 맞는 '대기만성형' 수비수 김광석(포항)이 예비 명단에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서상민은 대구FC와 개막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세 차례 슈팅을 날려 그 중 두 개를 골로 엮어내면서 대표팀의 득점력을 끌어올릴 재목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광석은 수비수지만 182㎝의 신장을 활용해 헤딩으로 올해 K­리그 1호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보였고, FC서울의 골키퍼 김호준은 김병지가 허리부상으로 빠진 LA갤럭시와 친선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청용(서울), 백지훈(수원), 김형일(대전), 이상호(울산), 이강진(부산) 등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두루 경험한 검증된 자원들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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