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태스크포스팀원 13명이 신명수련원에 모였다. 교육감의 공약사항 세부 실천계획 검토 및 수정 작업을 위해서다. 해야 할 일은 학력향상, 교육행정 혁신, 울산교육특색화 등 5개 영역 23개의 세부 공약사항의 현장에서의 실현 가능성, 예산의 효율성, 기대되는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수정하며,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워크숍 첫 날은 초등, 중등, 일반행정에서의 소위 전문가들이 영역별로 각기 다른 방에 모여 교육청 각과에서 이미 수립한 정책 계획의 목표, 세부추진계획, 예산계획, 성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토론하고, 설전을 하면서 정책 계획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토론을 마치니 이미 자정을 넘고 있었다. 이제까지 시행된 많은 정책들 중에 이렇게 까지 실현가능성과 효율성을 두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한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새롭게 시작되는 '울산교육 2010 프로젝트'의 계획과 실천과정이 울산교육이 칭찬받는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우리는 전 팀원이 한자리에 모여 어제 영역별로 심의한 공약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워크숍 일정을 마쳤다. 이에 앞서 22, 23일에는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자문단 7명, 중등자문단 7명, 교수자문단 6명 등 총 20명의 자문단이 모여 '공약사항에 대한 교육감의 의지와 울산교육의 방향'에 관한 주제로 이틀간의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교육감의 공약에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신념, 세계적인 교육사조의 흐름,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하는 시대정신이 들어 있었다. 교육청, 학교, 교사중심의 교육행정, 교육경영, 교육에서 학부모, 학생중심의 교육행정, 교육경영, 교육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도 담겨 있었다. 또한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책도 소개돼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각 과에서 실지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정책의 철학이나 목표가 변질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부서간의 정책공조, 소통, 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교육감은 이러한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감의 능력은 공약을 잘 만들거나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추진되고 결실을 맺어가는 지를 두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공약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역동적, 창조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울산의 교육시민단체나 교원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단체들은 교육감이나 정책담당자들이 경각심이나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모니터링을 통해 감시하고 점검해 추진과정이나 성과를 공개하고 잘못된 정책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비판하여 잘못된 길을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2년3개월 후면 교육감은 시민들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공약들이 크게 성공해 교육감이 바라는 '교육도시 울산' 'Glo-educity ulsan Greeneducity ulsan'의 브랜드가 명품이 되어 타시도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울산시민들로부터 칭찬받는 울산교육, 교육청이 되었으면 좋겠다. 울산교육을 바꾸려는 교육감의 공약 프로젝트가 울산시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상제 양지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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