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폐막돼 후진타오(59) 시대가 막을 올렸다.

 장쩌민(76) 주석 겸 총서기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중에서 6명이 이날 동반 퇴진했으며,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만 유일하게 차기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 포함돼 15일 차기 총서기로 선출된다.

 2천여명의 16대 대표들은 또 16기 중앙위원 198명, 중앙후보위원 158명을 이날 선출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약 180명이 새 인물들이고, 전체 위원과 후보위원들중 20% 이상이 50대 미만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16대는 또 중앙기율검사위원 121명도 선출했으며 장쩌민의 이른바 3개 대표 중요 사상도 당헌에 포함시켰다.

 16대 대표들은 폐막 직전 장쩌민 주석, 주룽지 총리, 리펑 전인대상무위원장, 리루이환 정협 주석, 웨이젠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서기, 리란칭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을 차기인 16기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배제해 이들의 정치 최일선 퇴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이 16대에 이어 15일 개막되는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1중전회가 15일 새 정치국원들과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선출하며 상무위원중 한명이 총서기가 된다.

 장쩌민 주석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후진타오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설이 막판에 나왔다. 군사위 주석은 중앙위원이 아니어도 된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총서기직을 물려받은 데 이어 내년 3월 전인대(의회)에서 국가 주석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의 16기 중앙위 후보 예비투표를 전후해 당이 제시한 명단에 따르라는 무마와 압력이 난무해 16대 선거 절차가 민주주의적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대표들이 이미 하달된 당 지침을 준수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한 예비투표가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고조됐다.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의 퇴진과 후진타오의 부상은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후 집권한 대부분 70대인 지도자들이 은퇴하고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후진타오 시대가 열리고 인물이 바뀌었다고 새로운 정치를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경고했다.

 중국 정치의 속성상 정치 개혁은 논의되지도 않고 있으며, 톈안먼 사태가 재평가될 가능성은 존재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서방에서 중국 정치를 보는 눈도 싸늘하고 회의적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장 주석의 심복들인 쩡칭훙 정치국 후보위원, 자칭린 베이징시 전 서기, 우방궈 부총리, 황쥐 상하이시 전 서기 등이차기 중앙위원회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돼 차세대 선두 주자로 부상하면서 장쩌민의 영향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루이환 정협 주석이 차기 중앙위 명단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올해 68세여서 70세가 되어야 은퇴하도록 돼있는 당의 불문율이 지켜지지 않았고, 중국이 민주주의적 지도자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장쑤성 대표 선원룽은 지도부를 젊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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