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서 부글부글 끓여내 만든 손두부의 구수한 맛은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더욱 생각나는 "고향의 맛"이다.

 울산시 남구 무거2동 아람마트 뒤쪽에 있는 멧돌순두부식당(249·8418)은 가마솥순두부찌개(1인분 6천원)와 손두부전골(2인분 기준 1만2천원) 등 두부와 관련된 음식만 취급한다.

 유병호·이옥남 부부가 전통적인 방법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맛이 비결. 거창과 청도지역에서 계약재배한 콩만을 사용해 8시간 가량 불려놨다가 기계멧돌에 갈아 끓인다. 응고가 되지않은 상태가 순두부다. 순두부에다 간수를 넣고 수분을 제거하면 일반 두부가 된다.

 가마솥순두부찌개는 가마솥을 축소한 듯한 작은 솥에 갓지은 뜨끈뜨끈한 밥과 뚝배기에 담아낸 순두부찌개를 내놓는다. 밥을 퍼 낸 솥에 쌀뜨물로 숭늉을 만들어 먹는 맛도 그만이다. 작은 계란을 순두부에 넣어 먹어도 되지만 비릿한 맛을 싫어하거나 순두부의 제맛을 음미하려면 넣지 않는 게 좋다.

 반찬은 신김치를 넣어 찌져낸 비지찌개가 사시사철 나오고 갓 담근 겉저리김치와 조기, 나물류가 전부다.

 손두부전골은 두부에다 버섯, 돼지고기, 미더덕, 해물 등 "육·해·공군"을 모두 넣고 고추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다.

 멧돌순두부식당은 식당을 운영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주방 종업원들이 거의 그대로다. 변함없는 맛의 비결인 셈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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